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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지진 또 나도 수능 재연기 없다…포항 특별재난구역 선포(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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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나면 감독관 지시 따라 책상 밑·운동장으로 대피해야

시험 재개 여부 학교장이 판단, 불응 시 ‘시험 포기’ 조치

지진 여파로 심리 불안 지속되는 학생, 별도 응시도 가능

수능시험 전 지진나면 수험생 예비시험장으로 단체 이동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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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지역의 수능시험장 4곳이 변경된다. 수험생들은 시험 도중 진동을 느끼더라도 감독관 지시에 따르고 개별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시험 재개·중단 결정은 시험장 책임자(학교장)가 기상청으로부터 대처 단계를 통보받아 결정한다. 교육부는 여진으로 국지적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의 수능 재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포항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피해 복구액 중 부담액 중 일부를 국고를 추가 지원받고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요금 감면, 병역의무 이행기일 연기, 동원훈련 면제 등 6개 항목의 간접 지원도 이뤄진다.

◇ 포항 남부지역에 대체시험장 4곳 마련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일 “포항에서 수능시험을 시행하되 진원지에 가깝고 피해가 비교적 큰 북측 시험장 4개교 대신 포항 남측에 대체시험장 4개교를 설치,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시험장은 모두 14곳(울진고·영덕고 포함)이다. 이 가운데 교육부 자체 점검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판정한 곳은 5곳이다. 나머지 9곳은 지진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재점검에서 14곳 모두 ‘건물 구조에는 위험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교육부는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컸던 시험장 4곳은 모두 대체시험장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진을 경험한 학생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겪을 수 있음을 우려한 조치다.

수험생들은 시험 중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대피해야 한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에 따르면 시험 중 지진이 났을 때 행동 요령(가이드라인)은 가·나·다 3단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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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이 느껴져도 경미한 상황(가 단계)에선 시험이 계속되는 게 원칙이다. 가 단계보다는 좀 더 심한 진동이 느껴질 때(나 단계)는 시험을 일시 중단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해야 한다. 이어 상황 파악 후 안전에 문제가 없을 땐 시험이 재개된다.

반면 진동이 크고 실질적 피해가 우려되는 수준(다 단계)에선 시험 중단 후 책상 아래로 몸을 피한 뒤 감독관 지시에 따라 교실 밖(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험장 책임자(학교장)는 기상청 비상근무자로부터 ‘대처 단계’를 통보받는다. 지진 발생 시 학생들은 감독관 지시에 따라 우선 책상 아래로 몸을 피하게 되지만, 시험 재개·중단 여부는 기상청 판단을 토대로 시험장 책임자가 우선 결정토록 했다.

◇ 시험 중 지진 나면 대피 후 재개여부 결정

학생들은 시험 중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개별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만약 시험이 중단되지 않았는데도 시험장을 이탈하거나 시험 재개 결정에도 이에 따르지 않으면 ‘시험 포기’로 간주한다.

시험 재개가 결정됐다면 시험장 책임자는 응시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10분 내외의 시간을 부여할 수 있다. 시험장 책임자가 시험 재개 시각을 정하고 방송으로 이를 알리도록 했다. 이 때 시험실 감독관은 시험 중단 시각을 기록한 뒤 시험이 재개된 후 시험 중지·재개·종료 시각을 칠판에 판서하고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시험이 재개된 후에도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는 응시생이 있다면 감독관 관리 하에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해당 학생에 대해선 보건실 등 별도시험실에서의 응시도 가능토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안전성이 위협받지 않는다고 판단돼 시험이 재개됨에도 불구, 감독관 지시에 불응하고 외부로 이탈하는 수험생은 불가피하게 시험 포기로 조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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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일 이전 지진나면 예비 시험장서 응시

22일 수능 예비소집일 이전에 여진이 발생할 경우 예비시험장으로 기존 시험장이 변경될 수 있다. 교육부는 포항 인근 영천·경산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했다.

예비소집일 이후 수능 입실시간 전까지 규모가 큰 여진이 발생할 땐 포항 시내 시험장 12곳을 모두 예비시험장으로 교체한다. 수험생들을 당일 기존 시험장으로 우선 집결시킨 뒤 버스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비상 수송버스 200여대를 준비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포항 북부지역 수험생 전체를 포항 외 지역에서 응시토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학생 여론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적었던 포항 남부지역으로 시험장을 변경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대다수 학생이 포항에서 시험을 보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 대규모 이동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 여러 가능성을 종합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북교육청이 지난 16일 수험생 44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4371명 응답) 수험생 90%(3935명)가 포항지역에서 수능을 보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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