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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외벽 무너져 다리 후들.." 한동대 학생들 사전 대피훈련으로 침착하게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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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내달 4일부터 정상 수업 재개..현재 피해건물 안전진단 후 복구 중]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한동대학교가 지난 15일 일어난 지진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5.4 규모의 지진으로 일부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내부 천장과 벽 파편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상당했으며, 그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SNS 상에 실시간으로 퍼지기도 했다.

지진 발생 당시 학생회관 건물 2층에 있던 김기찬 한동대 총학생회장은 "15일 오후 2시 22분경부터 미세한 지진이 일어나자 학생들 모두 신속히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고 심한 진동이 멈추자 건물 밖으로 나와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정이 무너지고 외벽이 부서지는 등 실제 상황을 눈으로 보니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서웠다. 대다수 학생이 불안에 떨었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법학과 4학년 안재홍(자치 회장) 학생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당황했다. 호흡 곤란이 오는 학생도 있었는데 무섭기도 했지만 주변 동기들을 챙기면서 침착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11월 19일 새벽에 일어난 여진에 대피하고 있는 한동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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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는 이번 지진 피해로 내달 3일까지 휴업하고 4일부터 학생들이 등교해 정상 수업을 받도록 조치했다.

다만 학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다음 주부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교수가 인터넷 강의를 하며 실시간으로 질의를 받아 답하는 방식이다. 학교는 강의를 녹화해 학생들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면 강의를 쉬는 2주 동안 건물 안전을 점검하고 보수할 예정이다.

정연우 한동대 대외협력팀장은 "자율학습 기간인 다음 주부터 담당교수 지도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며, 내달 4일부터 정상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며 "현재 피해를 본 2개 건물에 대해 안전 점검은 완료한 상태로 복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는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해 4회에 걸쳐 지진 대피훈련을 시행하고 비상 구호 물품 구비해 왔다"며 "이 덕분에 학생들이 이번 재난 상황에서 큰 부상자 없이 침착하게 잘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찬 총학생회장은 "모든 학생이 건물 밖으로 피신한 후 집결지인 평봉필드(운동장)으로 모여 부상자 파악, 인원 체크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렇게 학생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처하는데 사전에 학교에서 실시한 비상사태 대처훈련과 공동체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동대 총학생회는 2주간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환경 미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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