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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37) 이정은의 벙커샷 | 볼 말고 모래를 세게 치면 멀리 안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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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완벽한 ‘대세골퍼’이자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핫식스’ 이정은(21·토니모리). 어떤 샷 하나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주말골퍼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벙커샷’도 잘합니다.

이정은 표 벙커샷 비법은 뭘까요. 이정은은 “벙커샷은 볼 뒤쪽 어느 정도에서 샷을 할지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반드시 연습을 하며 클럽 헤드가 모래를 치는 지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정은은 볼 뒤에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맞히는 연습을 많이 합니다. 벙커샷을 할 때 ‘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볼 뒤 목표 지점’만 보고 치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줄어드는 겁니다. “선을 볼 1개 정도 뒤에 그어놓으면 일반적인 벙커샷을 연습할 수 있다. 하지만 볼과 그린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선은 볼에서 볼 1개 거리가 아닌 1.5개 거리 정도로 더 멀리 긋고, 그린이 멀리 있다면 그 선은 볼에 좀 더 가깝게 그어놓고 연습하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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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지 않죠? 벙커샷을 짧게 하려면 볼에서 좀 더 뒤쪽 모래를 쳐야 하고, 좀 더 멀리 보내려고 한다면 볼 바로 뒤쪽을 치라는 얘기입니다. 쳐야 할 지점을 정했다면 그 이후에는 볼은 잊고 목표 지점만 내리치면 됩니다.

그럼 벙커샷 스윙으로 가볼까요. 이정은은 실전에서 벙커샷을 할 때 체중 이동이 되지 않는 것에 가장 집중한다고 합니다.

“왼쪽에 체중을 실어놓고 이 상태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백스윙 때도 체중이 오른쪽으로 옮겨지면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모래를 세게 치고 스윙을 끊지 않고 끝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라네요. ‘홈런’이 나올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하네요. “볼을 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자신 있게 모래를 세게 치면 절대 볼은 멀리 도망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기본적인 ‘벙커샷 요령’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클럽으로 벙커샷 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무조건 56도나 58도 웨지를 쓰는 분들이 많은데 가끔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으로 벙커샷을 해보면 같은 스윙 크기로 다양한 거리의 샷을 만들 수 있다. 사실 다양한 클럽으로 벙커샷을 하는 것은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하지만 다양한 클럽으로 벙커샷을 하게 되면 더 정교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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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 필요할까요. 40~50m 거리에서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의 헤드를 충분히 열어주고 똑같이 샌드웨지처럼 치면 적당한 탄도로 홀 주변에 멈추는 멋진 벙커샷을 기대할 수 있다나요.

이슬이나 비 때문에 벙커가 젖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정은은 “모래가 젖어 있으면 볼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모래를 조금 더 두껍게 파려고 노력하고 스윙은 일반 벙커샷보다 코킹을 좀 더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33호 (2017.11.15~11.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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