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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수능 연기에 고교 학사일정 도미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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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기말고사, 외고·자사고 원서 접수 줄줄이 연기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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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포항 지진으로 인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외국어고ㆍ국제고 입시, 기말고사 등 일선 고교의 학사일정도 줄줄이 수정되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정됐던 고교 1ㆍ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일주일 뒤인 29일로 미뤄졌다. 수능이 23일로 미뤄지면서 22일에는 각 학교가 다시 예비소집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시험 일정도 연기되고 있다. 서울 경복고의 경우 다음주부터 3학년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볼 예정이었지만 이것도 일주일 미뤘다.

안훈 경복고 교감은 "부담은 되지만 국가적인 상황인 만큼 기말고사와 행사 등 모든 학사 일정을 일주일 씩 미루는 추세"라며 "다만 애초에 법정 연간 수업일수 190일보다 2~3일 여유분을 포함해 학사일정을 짜는 만큼 수능 연기로 휴업일이 늘어나도 방학이 줄거나 하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고교는 기말고사 일정과 급식 계획 변경에 나섰다. 다음 주부터 이 학교 3학년은 기말고사에 돌입해 급식을 하지 않기로 예정됐다. 17일부터는 단축수업도 시작해 점심 급식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정상 수업이 진행되면서 급식실은 서둘러 재료를 추가 주문하는 등 긴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학교 현장에서 학사 일정을 변경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절차들을 간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휴업, 방학 등 학사일정은 연초에 짠 뒤 교육청에 보고하고, 휴업처럼 수업일수에 영향을 끼치는 일정이 학기 중 변경될 경우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교육청에 정식으로 보고해야 한다"며 "갑작스런 천재지변으로 변경하는 만큼 공문 처리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 말했다.

서울지역의 외국어고ㆍ국제고ㆍ자율형사립고 입시 일정도 조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2018학년도 외고ㆍ국제고ㆍ자사고 입학전형 일정 변경안에 따라 외고ㆍ국제고의 출력 원서 및 제반서류 접수, 자사고의 면접대상자 서류제출 일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초 외고ㆍ국제고의 출력 원서 및 제반서류 접수 일정은 23~27일이지만 연기된 수능일(23일)과 겹쳐 24~27일로 변경됐다. 휴일에는 접수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접수가 가능한 것은 24, 27일일 뿐이다. 다만 인터넷 원서 접수는 예정대로 23~27일 동안 진행된다. 자사고 면접대상자 서류제출도 기존 23~24일에서 24~27일로 바뀐다.

한편 교육부는 1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 모든 대학 전형을 일괄 일주일씩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초 가장 먼저 시작되는 수시 전형기간은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된 뒤 15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었다. 이후 다음달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며 합격자 발표는 1월30일까지였다. 2월 말까지는 대학별로 합격자 등록 및 추가 합격 안내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수능 연기로 이 과정은 모두 일주일 씩 뒤로 밀리게 됐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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