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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포항 여진 40회 이상 발생...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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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YTN 과학기상팀장

[앵커]
경북 포항을 강타한 지진으로 6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치고13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불안감은 여전한데요.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도 계속 여진이 발생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지진이 또 발생할까요? 지금 어떤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기자]
지난해 경주 지진 같은 경우 1년 2개월 정도까지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이번 지진도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규모가 5.4 역대 두 번째로 강한 지진입니다.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언제까지 지속될 거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적어도 한 달 내 정도까지는 계속해서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 여진 가운데는 규모 3이 넘는 여진도 계속되나요?

[기자]
어제 규모 3.6, 굉장히 큰 여진이 한 번 났었고요. 5.4의 강진이 발생한 때는 규모 4.3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능은 일단 일주일 미뤄놨는데 이렇게 여진이 계속된다면 일주일 연기된 23일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여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담은 수험일 당일에도 장담을 누구도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어제 수능을 치른 것보다는 일주일 뒤의 수능이 더 나을 거다라는 것은 경주 지진과 발생해서 이번 포항 지진의 발생 횟수가 적다는 겁니다.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보실까요. 지난해 경주 지진 같은 경우에는 발생 당일에 여진이 무려 134회나 발생했습니다. 5.8 강진이 일어난 이후에요.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134회가 일어났고.

[앵커]
하루 동안 일어난 게...

[기자]
하루에 일어난 겁니다. 그리고 사흘째 된 날에는 26회로 좀 줄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에 규모 4 정도의 여진이 한 차례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사흘째 되는 날은 횟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와 비교를 해 보십시오. 134회 발생했던 게 33회였고요, 첫날은. 이틀째는 16회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새벽에 한 차례 정도 여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비해서 이번 포항 지진은 강도가 좀 작습니다. 거기에 여진 발생 횟수도 줄었기 때문에 그나마 여진이 수험 당일, 그러니까 23일에도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확률은 좀 줄어들었다.

하지만 강도는 조금 더 두고 봐야 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어제 시험을 봤을 때보다는 좀 상황이 좋아졌다라는 정도만 생각한 뒤에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을 한 뒤에 시험 준비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포항 일부 학생들은 대구에서 원정시험을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포항 지진이 지난해 경주 지진에 영향을 받았다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지난번 경주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규모 5.8이면 그 지진을 일으킨 지진에너지의 양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5배에서 6배 정도에 달합니다. 그 정도 엄청난 에너지가 일순간에 분출이 되는 건데요.

그 분출된 에너지가 어느 쪽으로 향했느냐가 중요합니다. 크게 네 방향 정도로 향했다고 볼 수 있는데 혹시 그래픽이 준비돼 있으면 보면 좋겠는데요. 네 방향 중에 한 군데가 포항 방향입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은 밀양 방향 쪽이 되겠고요. 그다음에 거기에 직각으로 해서 울산 쪽과 영천 쪽으로도 그 힘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북북동쪽 방향, 그러니까 경주에서 북북동쪽 방향인 포항 지역에 이번에 진원 부분이 겹칩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경주 지진의 여파가 포항에도 영향을 줬다. 포항에 영향을 줬는데 왜 지진이 일어났느냐.

그 밑에 땅속에 우리가 알지는 못했지만 활성단층이 존재했다. 그 활성단층이 경주 지진의 여파를 받아서 이번에 활동을 개시한 것이 포항 지진으로 연결됐다라는 그런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요.

그리고 나머지 세 군데는 어떻게 되느냐. 울산지역 같은 경우 지난해 이미 지진이 발생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밀양과 영천 지역은 에너지가 뻗어나가기는 했습니다마는 그 지역 지하에 활성단층이 없는 경우에는 지진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활성단층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는 상태기 때문에 지질조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포항 지진이 말씀하신 대로 보고된 적이 없는 활성단층에서 발견이 됐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를 갖는 건가요?

[기자]
어제 지질자원연구원에서 긴급 조사를 한 뒤에 결과를 발표를 했는데요. 어떻게 해서 우리가 알지 못했는데 지진인지를 아느냐.

어제 포항 지진이 발생한 후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여진이 발생한 위치가 깊이까지, 진원의 깊이까지 지하에 몇 킬로미터에서 발생한 것까지가 다 나오거든요. 그걸 다 찍어본 겁니다. 지하의 어떤 면에서 발생을 했는지. 왜냐하면 단층대는 한 면이라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그 면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게 지진이거든요.땅, 지각이.

그러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지진이 일어났는지를 다 찍어보니 본진을 포함해서 여진이 발생한 것까지 다 찍어보니 지하에 숨겨져 있는 단층이 있더라. 그런데 그 단층이 우리나라의 지질조사나 지질도에는 나오지 않는 단층이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단층이었다는 게 이번에 새로 나온 거죠.

[앵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게 우리나라에서 활성단층지도라는 게 만들어져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정확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아쉽게도 우리나라 전 국토에 대한 활성단층지도는 제대로 나와 있지가 않습니다. 지표면으로 겉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큰 단층대들의 지도는, 지질도는 나와 있습니다마는 이게 활성을 띠고 있는지. 그러니까 실제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지, 근시일 내에 움직여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실하게 아직은 조사가 안 돼 있었고요.

지난 2009년도에 한번 우리나라 남한 지역 활성단층 25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있었습니다. 큰 규모의 활성단층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었는데 그때 발표가 나오기는 했었습니다마는 2009년이면 일본 지진도 없었을 때고요. 우리나라에도 그렇게 지진에 대한 공포가 있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럴 때 조사를 한 뒤에 25개 정도 활성단층대가 있다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마는 근거가 부족하다. 이건 괜히 불안감을 유발한다는 소견 때문에 발표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앵커]
지진이 발생한 데서 한 9km 떨어진 곳에서 땅이 밀려서 이른바 산사태가 났다고 해요. 지진하고 산사태하고 연관성이 있습니까?

[기자]
산사태뿐만 아니라, 땅 밀림뿐만 아니라 땅 꺼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은 땅이 흔들렸고 굉장히 강한 압력이 있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물이 나옵니다. 땅속에 있던 물이 스며나오게 되고 그러면 지반이 약화되기 때문에 땅 꺼짐이나 땅 밀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규모 5.4의 지진인데 땅 밀림이 있었다, 또 영일만 쪽에서는 그런 땅 꺼짐 같은 게 갈라지는 현상도 있었는데 그 원인은 이번 지진이 워낙 강력했다기보다도 포항 지역의 지반 특성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쪽은 퇴적암지층 그러니까 굉장히 강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흙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런 충격에, 흔들림에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그래서 산이 밀리거나 땅이 꺼지거나 이런 현상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표가 특히 더 많이 움직인 걸 보면 발표된 것보다 혹시 진앙이 더 지표면과 가까운 것 아닌가 이런 관측들도 있거든요.

[기자]
바로 앞서 말씀드린 것과 연관이 될 수가 있는데요. 규모 5.4니까 그렇게 강한 건 아닌데도 굉장히 많은 흔들림이 있었고 피해도 컸고 또 땅 밀림까지 나타나니까 이거는 좀더 가까운 위치에서 발생한 거 아니냐라는 그런 의문이 제기가 된 것인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전체적으로 이번 지진을 관측한 데가 대부분 지하 9km, 10km 정도로 동일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진파 특성으로 우리가 분석을 해야 되는 게 과학적인 증거가 되겠는데 그러면 9km, 10km가 맞고요. 그런 의문이 제기된 것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포항 지역의 지질학적인 특성 그러니까 퇴적암 지층이고 굉장히 연약한 지층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들이 많이 나왔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주민들은 여전히 지진, 특히 여진 때문에 더욱 공포에 휩싸여 있는데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 요령이라고 할까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되는지. 요즘 생필품 구하느라 일부에서 그런 것들이 많이 관심을 끌고 있거든요. 담요나 이런 부분도 있고요.

[기자]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에 지진대피요령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많아졌고요. 또 우리나라의 국민들도 지난해와 올해 연속 2년 동안 큰 지진을 겪으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미 행정안전부나 기상청에서는 지진 시 행동요령, 대피요령 같은 게 있거든요. 솔직히 그걸 제대로 읽어본 사람들은 별로 많지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요령들을 지진 시 대피요령을 포털에 치면 여러 가지 자료를,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뽑은 상태에서 제대로 숙지를 하고 대피요령에 따라서 움직이고 또 내 집 근처에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인지 이런 부분까지 미리 숙지를 하고 있다면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지진조기경보시스템에서 문자가 들어왔을 때는 그 요령에 따라서 빨리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과 함께 지진 발생 상황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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