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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지진 피해 수험생 80% "포항 내 다른 학교에서 시험 보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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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고사장이 파손된 경북 포항 지역의 수험생 4300여 명 중 80% 이상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기를 원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설문은 "기존 고사장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가정해 "포항에 있는 다른 초·중·고등학교를 대신 사용한다"와 "포항 이외 지역 고사장을 사용한다"는 2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조선일보

경북 포항시에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포항 북구 흥해읍 흥해초등학교 건물 벽 일부가 부서져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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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은 전날 오후 수험생들을 상대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진행됐으며, 대상은 지진 피해가 난 고사장 10곳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수험생 4300여명이었다.

포항 지역 수능 고사장 12곳에서는 수험생 5523명(졸업생 588명·검정고시 83명 포함)이 시험이 치를 예정이다. 포항에 있는 수능 고사장은 모두 12곳으로 남구에 있는 2곳을 빼고 10곳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수험생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포항 지역 기존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경우, 수능일이 임박해서 여진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또 다시 결정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오전 고등학교 교장, 고3 담임 등 80여명이 참석한 고사장 변경에 관한 토론에선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있을 경우 포항 내 다른 장소에서 시험을 치를지, 아예 다른 지역에서 치를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자 교육 당국이 직접 시험을 치는 수험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보자고 긴급 제안하면서 설문이 이뤄졌다.

교육 당국은 수능 이틀 전인 21일까지 수험생에게 바뀐 시험장을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항 지역 수험생은 22일 수능 예비 소집에 참석해 자신의 시험장을 확인해야 한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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