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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경북도·경북교육청, 포항 지진에 대책회의 긴급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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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진회의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은 15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가지고 피해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이날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 2시 32분 최병일 소방본부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13개 협업부서와 유관기관과의 연락체계를 점검했다. 오후 2시 35분에는 행정안전부에 지진상황을 보고하고 오후 3시 9분에는 피해 지역인 포항시와 영상회의를 가지고 피행상황을 점검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오후 3시 11분 경북도소방본부장은 지난해 지진피해를 본 경주와 동해안 원전 상황도 체크했다. 다행히 경주의 월성원전과 울진의 원전도 모두 정상가동 중임이 확인됐다.

김관용 지사는 오후 3시 22분 재난상황실에 들러 대책회의를 가지고 부서별로 조치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리고 3시 45분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통화를 하면서 "경주에 6기, 울진에 6기의 원전이 있고 이 가운데 3기가 보수 중이고 9기가 가동이 되고 있는데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중"이라며 원전상황을 가장 먼저 알리고 "이 시간까지 10회의 지진이 평균 3.5 규모로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화재도 1건이 있었다는 점도 알렸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해 경주의 상황도 설명하면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해 11월 15일까지 640회의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김 장관과의 통화는 짧게 끝났다.

김 지사는 바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영상통화를 하고 김 장관에게 보고한 내용을 그대로 알리며 "참고하라"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소방과의 협조가 잘 되지 않아 피해상황 파악이 잘 안되고 있다"며 "흥해 지역을 중심으로 건물 다수에 금이 가고 기울어진 것도 있다. 읍면동장에게 피해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영우 경북교육감과, 한동대 총장 등과도 통화를 하면서 상황을 물었다. 특히 이 교육감에게는 "수능시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오후 4시 50분께 본청 직원들로 팀을 꾸려 포항 현지로 가서 부문별 피해상황과 도가 지원해야 할 사항 등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경북도교육청도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수능대응과 일반학교 및 학생 대응으로 구분하고 수능대응은 구미교육청에 설치된 수능대책본부가 맡고, '일반 대응'은 본청이 맡도록 했다.

오후 4시 30분까지 피행상황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본청 담당직원들은 애를 태웠다.

교육청은 지진이 나자 즉시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이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이 조치는 교육감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지진 규모가 5.0 이상일 경우 즉시 귀가토록 한다는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두 기관과 포항시 등은 모두 지난해 경주 지진을 봤으면서도 이 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도청의 대책회의는 김 지사 혼자 관련부서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간부들과의 '상황공유'보다는 상부보고가 우선됐다. 도민안전실장이 모든 상황을 파악해 지사에게 보고하는 형식이 아니라, 과장과 계장들이 각각 자신이 파악한 것을 지사에게 보고하고 지사는 되묻는 형식이었다. 참석한 다른 간부공무원들은 구경만 해야 했다.

이런 모습은 영상에 비친 포항시도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경북도교육청은 지진 발생이 1시간이 지나도 제대로된 피해사례가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도민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수능 장소로 지정된 학교의 이상유무 파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 현장의 읍면동과 지역교육청들이 한 건 한 건씩의 피해상황을 즉시 보고하지 않고 모두 '집계 후 보고'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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