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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팁스]①'창조경제' 지우는 문재인 정부…'팁스'만 계승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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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창업 주역으로 떠오르는 팁스]①

정부 색깔 지우고 민간에 전담시킨 것이 주요

자금 지원부터 경영 노하우까지 원스톱 서비스

민간평가 위원회에서 될성싶은 벤처만 엄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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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최근 문재인 정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제시하며 ‘팁스(TIPS)’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혀 벤처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팁스는 성공벤처 등 민간에서 창업팀을 선발, 민간투자와 정부 지원을 연계해 창업지원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창업 프로그램이다.

문 정부가 박근혜 정부가 중점 추진한 ‘창조경제’ 그림자를 지우는 데 한창이지만 이례적으로 그 중심축이었던 팁스만은 계승·발전시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정부는 팁스 관련 예산도 올해 840억원에서 내년에는 1042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벤처육성에 팁스에 비견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어서다. 지난 3년간 팁스 지원을 받은 창업팀 309개사는 모두 4945억원을 투자유치했다. 특히 후속투자를 받은 142개사 중 29개사는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4708만달러를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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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차별화된 팁스의 운영 시스템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팁스는 정부 색깔을 철저하게 지우고 ‘팁스 운영사(민간 투자사)’가 전담 운영한다. 여타 정부 주도아래 추진하는 창업 정책과 대조적이다.

지원 스타트업을 팁스 운영사들이 선정하는 방식도 팁스성공의 주요인이다. 실제 운영사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시장에서 먹힐만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만을 엄선한다. 그만큼 팁스 지원을 받은 벤처기업군은 처음부터 성공가능성이 높은 멤버들로 이뤄지는 셈이다. 서류 평가중심으로 지원 벤처기업을 선정하는 기존 정부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면서 팁스 경쟁력을 높였다. 서경훈(38) 팁스 기획팀 부장은 “팁스는 투자기관과 스타트업이 한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곳”이라면서 “사업 실행과 지원 역시 한 번에 이루어지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성공한 벤처 선배들이 사업 노하우를 현장에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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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 인기는 역삼동 팁스타운 일대를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3년전 강남구 역삼동 한 건물 임대로 시작해 올해 4개 건물·20개층으로 공간이 늘었다. 서 부장은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3.3㎡당 월 10만원 대의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의 힘은 짧은 역사 속에서 자금회수(Exit) 성공 사례도 만들었다. 2014년에는 스마트알림장 서비스를 개발한 ‘키즈노트’를 66억7000만원에 카카오(035720)가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는 ‘엔트리교육연구소’가 네이버(035420)에 팔렸고 지난해에는 주차장 검색·예약 서비스를 개발한 ‘파킹스퀘어’를 56억원에 카카오가 사들였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팁스는 자금지원에서부터 멘토링, 경영지원 등을 한곳에서 받을수 있는 경쟁력 있는 지원프로그램이다”며 “문 정부가 벤처생태계 조성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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