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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신문읽고 있으면 "녹즙 드실 시간"…`MK 헬스매니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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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들은 무서운 속도로 데이터를 빨아들이며 진화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 산업이 발달할수록 매경 프리미엄 헬스케어도 함께 진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매프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매경 프리미엄 헬스케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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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자마자 매일경제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제 매경이 매일 건강 관리하라고 알려주는 '맞춤 헬스매니저'가 되는 것이냐."

11월 1일자 헬스저널을 통해 '매경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 출범 뉴스가 보도된 뒤 전국에서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치매와 고혈압, 당뇨 등 가족력이 있어 걱정이 많은데 어느 병원을 가야 검사를 받을 수 있느냐'는 독자의 문의부터 '매경 프리미엄 헬스케어와 손잡고 특화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병·의원들의 질문 공세 등 내용도 다양했다. 특화된 원료로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핵심 기술 기업들도 사업 내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건강검진 모델'을 표방한 매경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 내용 중 특히 유전체 분석 검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유전체 분석이라고 하면 대부분 '친자 확인'을 떠올릴 정도로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분야다. 현재의 건강검진 결과에 유전체 분석 결과라는 참고 데이터가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매경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 병원에서는 전문의들이 이 데이터를 종합해 충분한 상담과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글로벌 유전체 분석 산업의 빅뱅을 타고 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질병 관련 전문의는 물론 피부과 의사, 영양사, 운동관리사가 매일 먹고 바르고 운동하는 모든 일상을 제안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일자 헬스저널 지면을 통해 소개된 휘문중 야구부 김은수 군(16)도 검사 일주일 만에 분석 결과를 받고 의사로부터 건강 관리 상담을 받고 식단 등을 추천받았다. 김군을 검사한 이기호 원장은 "은수 군은 11가지 종류의 질병에 대해 검사를 받았다. 비만, 강직성척추염, 디스크, 류머티즘 등 정형외과 항목 위주였다"며 "이 중 4가지 항목은 평균적으로 걸릴 확률보다 낮았고 7가지 항목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 결과, 김군은 비만, 추간판 탈출증, 류머티즘, 소아백혈병 등 4개 항목의 경우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걸릴 확률보다 낮은 편에 속했다. 한국인 평균 수준보다 현저하게 높다거나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없었다.

한국인 표준 발병률을 1로 봤을 때, 김군은 골다공증이 약 1.43배로 나타나 다른 질병보다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직성척추염(1.21배), 건선(1.31배), 루푸스(1.12배) 등 만성질환과 천식(1.14배), 아토피 피부염(1.08배)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일반적인 한국인보다 걸릴 가능성이 약간 높았다.

유전체 분석 검사를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평균보다 높다'는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막연히 불안해하거나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원장은 "검사 결과지에 초록색으로 표시된 것은 다른 사람보다는 위험도가 조금 높다는 뜻이지, 반드시 그 병이 온다거나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건강검진할 때 다른 사람보다는 이 부분을 조금 더 꼼꼼하고 자주 체크하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이 있으면, 보충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매경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가 제안하는 유전체 분석은 질병을 치료하는 접근이 아니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안내서이자 일종의 가이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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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분석 검사는 한 번만 하면 된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연구 목적에 한정하는 개인정보 동의가 있으면 나머지 항목 전부에 대한 검사 결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은수 군이 이기호 원장에게 유전체 분석 검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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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이런 점을 충분히 설명한 뒤 은수 군이 챙겨 먹으면 좋은 식단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식재료를 꼼꼼하게 알려줘 바로 당일 식사부터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곡류 중에서는 강낭콩의 일종인 리마콩과 팥, 육류 중에서는 오리고기나 쇠고기, 생선은 가자미나 방어 등을 추천하는 식이었다. 가리비와 김이나 파래·모자반 등 해조류와 아욱·호박·미나리·부추 등 채소류, 목이버섯이나 팽이버섯, 호두·들깨 등 견과류도 김군에게 좋은 식재료로 꼽혔다. 이 원장은 "골다공증 같은 질환군을 예방하려면 항산화 성분을 높이고 몸 안에 염증을 줄이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오메가3 지방산이나 비타민D, 칼슘, 마그네슘, 필수 아미노산, 항산화 성분을 만드는 단백질 등이 많은 식재료를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군이 운동선수인 만큼 이런 재료를 활용해 운동선수에 적합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을 짜주고 횟수를 조절해주는 식단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를 들은 김군의 아버지 김재우 씨는 "은수 몸에 좋다고 하고 식단까지 짜주신다고 하니 이 식재료들 위주로 챙겨 먹일 생각"이라며 "이런 식재료가 좋다고 들은 이상 앞으로 장을 보거나 음식을 할 때 신경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사 항목이 뼈라든지, 뼈에 관련된 신경 이런 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솔직히 우리가 궁금한 것은 '키가 얼마나 더 클 것'인지 '근력은 얼마나 높아질 것'인지 이런 부분인데 그런 정보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골다공증이 중학생 때 생기는 질환은 아니니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면서 "운동선수인 점과 나이 등을 감안해 몇 개 검사만 한 것이고, 당장 활용하실 수 있는 팁을 드린 것이다. 앞으로 추가적인 검사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맞춤 관리할 수 있는 큰 밑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군의 유전체 분석을 맡은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이런 두 사람의 반응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매경 지면에 공개할 것을 대비해 검사한 항목이 11개로 극히 제한적이었고, 암 등 민감한 질병은 모두 제외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유전체 정보는 민감한 인체 유래 정보여서 검사 때마다 개인 동의를 받고 데이터베이스(DB)도 철저한 보안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은수 군이 연구용으로 활용해도 좋다고 동의하면, 지금 검사 가능한 질병, 약물 반응, 운동, 영양 등을 포함한 180개 항목의 유전체 분석 정보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검사할 수 있는 180개 항목 중 83개는 현행 국내법상 연구용으로만 한정해 검사할 수 있다.

김군 아버지는 "제가 유전체 분석 검사를 받는다면 소화기내과 쪽, 위나 폐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싶다"며 "이번에 경험해보니 나이대나 가족력에 따라 사람마다 알고 싶은 점이 많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어른들은 암, 치매, 뇌졸중 등 중대질병을 가장 궁금해하고, 아이들을 검사할 때는 부모님들이 비만이나 당뇨, 운동능력과 학습능력, 영양 쪽을 알고 싶어 한다"며 "유전체 분석에 금지 항목이 없는 중국 고객들은 특히 학습능력에 대해 분석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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