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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더 멀어지는 보수정당 두 사람 … 劉 "졸렬" 洪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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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만납시다" 제안했지만… 홍준표 "만날 이유 없다" 거절

보수 통합 문제를 놓고 대립해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예방(禮訪)'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지난 13일 당대표에 선출된 유 대표의 예방 제안을 홍 대표가 거부하자 양측은 "졸렬" "배신자"란 표현을 쓰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유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어제 홍 대표를 예방하겠다고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사실상 한국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예의차 예방하겠다는데 거부하는 (홍 대표의) 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당대표 선출을 앞둔 지난 주말부터 한국당 측에 여러 차례 예방 일정 조율을 타진했지만 한국당이 답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유 대표의 예방 요청을 보고받고 "바른정당은 배신자 집단이지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을 거절한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홍 대표 측은 전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유 대표 등을 겨냥해 "잔류 배신자 집단에서 개혁 소장파니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정책으로 개혁을 이루어 낸 것은 하나도 없고 입으로만 개혁으로 포장하여 국민을 현혹하고 오로지 당내 흠집 내는 것만 개혁인양 처신한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건을, 유 대표는 한국당의 해체를 통한 보수 개혁을 염두에 두고 있어 앞으로도 함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이날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든 만나 두 당 간 협력·연대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 있다"고 했지만, 홍 대표 측은 "유 대표 발언은 바른정당 잔류파 일부의 통합 요구를 의식한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했다.

[엄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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