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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Food&Dning3.0]60년 국민조미료 ‘미원’, 청춘과 교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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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동아일보

1956년 탄생한 국민조미료 미원이 지난해 출시 60주년을 맞았다. 미원은 그동안 MSG의 유해성 논란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고, 발효미원 신제품 출시, 팝업스토어 밥집미원 운영, ‘픽 미원’ 광고 등 젊은 세대까지 고객층을 확대하며 과거의 영광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미원은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발효 조미료다.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이나 당밀을 미생물로 발효하게 되는데, 이러한 발효 과정은 사실 고추장, 된장, 간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의 원리와 비슷하다. 특히 미원의 주요 성분인 글루탐산은 사람의 모유에도 들어있는 물질이고, 다시마나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토마토, 쇠고기 등 자연 재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최근 MSG의 긍정적 기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해 6월 국제아미노산과학연구회에서 MSG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에 의한 위 손상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하고 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미국 식품영약학자 스티븐 위덜리 박사가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MSG를 적절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MSG가 나트륨 섭취량을 최대 30%까지 줄여줘 나트륨 저감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식약처를 비롯해 이화여대 오상석 교수팀, 고려대 이광원 교수팀 등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대상㈜은 2014년 10월 미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제품명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꾸고,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담았다. 그해 11월에는 ‘밥집 미원’이라는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60여 년 만에 이루어진 미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20, 30대 젊은층에게 알리기 위해 홍익대 인근에 장소를 마련했다. 밥집 미원에서는 발효미원을 넣어 나트륨 양을 30% 줄인 국밥을 1970년대 가격인 100원에 판매해 하루 물량이 조기 매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5년 2월에는 연녹색 형태의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올해 4월에는 표고버섯 진액을 첨가해 연갈색을 띠는 ‘표고버섯 발효미원’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상㈜이 공개한 ‘픽(Pick) 미원’ 유튜브 영상도 화제가 됐다. 슈퍼주니어 출신 아이돌 김희철을 모델로 한 ‘픽 미원’ 유튜브 영상은 공개 20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우리에게 친숙한 이탈리아 칸초네 ‘오 솔레미오’를 패러디한 ‘오 쓸래미원’으로 돌아왔다. 픽미원 광고를 필두로 광고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김희철이 또다시 미원과의 단짝 케미를 선보이며, 이번 광고에서는 성악가, 중창단, 피아니스트, 관객의 역할까지 도맡아 미원에 대한 찬가를 불렀다.

앞으로도 대상㈜은 미원과 소비자의 소통 범위를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미니 사이즈 미원 샘플링을 통해 젊은 소비자에게 미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달라진 미원의 모습으로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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