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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메리츠운용,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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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은 14일 "투명한 경영과 지배 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에 이어 세 번째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게 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말한다. 기관투자자가 특정 기업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주요 주주가 된 경우는 물론, 주식을 단 한 주 갖고 있더라도 보유 지분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도록 하자는 것으로, 주주 환원을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7가지 원칙을 만들고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고객과 수익자 등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해 상충을 방지하기 위한 명확한 정책을 마련해 공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지침·절차·세부 기준이 포함된 의결권 정책과 행사에 관한 구체적 내용과 사유를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이와 함께 각종 이해 상충 문제와 비(非)재무 분야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의결권 자문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조언을 받기로 했다. 특히 경영진의 자질과 이사회 구성·활동 등 지배 구조 관련 이슈를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등의 내부 지침도 마련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한 주요 활동을 연례보고서로 정리해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분기마다 안건별 찬반 여부 및 사유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사이트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기관은 메리츠자산운용을 포함해 홍콩계 헤지펀드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미국계 투자 회사인 돌턴 인베스트먼트 등 모두 1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곽창렬 기자(lions36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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