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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2017 대한민국 최고경영자 대상]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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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인재 채용, 조직 개편으로 고성과 달성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를 위한 공모형 한국(Korea)펀드를 동시 운용한 최초의 한국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다.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일하면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는 물론, 유럽 중남미 중동 등 유수한 해외국부 펀드들과 연 기금 펀드의 기관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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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1993년 하나은행 입행 이후 1995년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200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 2001년부터 주식형 펀드의 대명사격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본인의 이름으로 출시하고 운용했다. 이 펀드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전체 공모주식형 펀드 중 연간 평가 상위 1%에 속했고, 해당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년 연속 최고운용사로 선정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김 대표는 2004년 세계 최대 운용사 중의 하나인 피델리티(FMR, FIL 포함) 한국법인의 한국 자산운용업 진출에 맞춰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옮겨 2006년 7월 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로 승진해 2014년 말까지 근무했다.

그는 11년 재직기간 동안 평균 1조5천억원 규모(최대 4조5천억 원)의 국내외 기관, 개인투자자를 위한 펀드들을 운용했다. 2007년 10월부터 운용한 '피델리티 코리아 펀드(Fidelity Funds-Korea Fund)'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개방형 한국 역외펀드 중 가장 오래되고(1995년 출시) 규모가 컸던 펀드다.

또한, 유럽의 가장 큰 국부펀드인 NORGES BANK로부터 2005년 6월 국내 최초로 자금을 받아 6년간 운용했다. 2007년 12월에는 펀드의 규모가 2 billion 달러(2.2조원 규모)를 넘어서며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Country fund로는 세계 최대규모의 펀드로 성장시킨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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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신설한 두 본부의 활약

김태우 대표는 2016년 1월 KTB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1999년 설립된 KTB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국내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전통자산 위주로 영업을 해온 중소형 운용사였다. 김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고 중형 운용사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부임 후 3개월간의 회사와 산업을 분석한 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3년 후 회사의 비전을 직접 2시간에 걸쳐 발표했어요. 주 내용은 장래 성장을 위해 비전으로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해외대체투자본부와 중위험?중수익군의 Risk-Return Profile을 갖춘 다양한 자산배분형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멀티에셋투자본부 등 2개 본부 신설이 핵심내용이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김 대표는 우수 인력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 결과 부임 당시 70명 수준이던 직원 수는 현재 86명(2017년 10월말)으로 증가했다. 현재 재직 직원 중 50명은 그가 부임 후 직접 인터뷰해 선발한 인재들이다. 현재 재직 직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을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직접 채용한 것이다. 회사의 주요 본부를 신규 채용한 임직원들로 구성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2016년 새로 꾸려진 두 개 사업부서는 최근까지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대체투자본부는 주주사인 KTB투자증권의 이병철 부회장이 그룹에 합류한 2016년 7월 이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해외대체투자본부는 2016년 9월 뉴욕 메리어트 호텔 투자 건 등 다수의 미국 부동산 투자 건과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칼라일과 헤이스팅스 등 해외 유수의 파트너와 손잡고 국내 연기금 공제회를 대상으로 하는 PE 및 인프라펀드 등 다양한 해외대체펀드도 출시했다. 최근까지 총 12개 펀드에서 설정액이 9천835억원에 달하는 등 비약적인 성공을 거뒀다. 향후 선박, 태양광, 항공기 펀드도 출시가 예정돼 있어 부동산에서 인프라까지 대체상품 라인업이 크게 확대될 것이다.

"이 본부를 맡고 있는 이학구 부사장, 엄재상 본부장은 외국회사에서 다년간의 근무경험을 가진 해외대체부문의 전문가로 작년 5월 회사에 합류해 빠른 시간 내 주요한 딜들을 성사시켜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병철 부회장은 주요한 딜을 추진하는데 최일선에서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 뉴욕의 건물주를 직접 컨택해 딜이 성사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며 그룹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멀티에셋본부는 그 동안 여러 제약여건으로 소수 대형사만이 진출해 과점적인 경쟁을 벌이던 영역에 다양한 대안투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서 작년부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핵심에는 권정훈 본부장이 있다. 그는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10여년 간의 다양한 멀티에셋펀드의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멀티에셋본부는 해외주식형 펀드인 2개의 1등주 펀드(글로벌4차산업, 중국)를 주력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대형사가 독점하고 있는 커버드콜 펀드와 해외채권ETF 펀드로 기관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 파생상품부터 다양한 자산배분형 상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단기간에 확보했다.

이중 1등주 펀드는 글로벌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자문을 받고 있는데, 최근 동일유형의 펀드 대비 최상위권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4차산업1등주 펀드는 '4차산업' 이라는 타이틀을 펀드명에 붙인 최초의 펀드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5개월여만인 10월 순자산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영업일수로 불과 보름만인 지난 11월 1일에 1천억원을 추가하며 2천억원 대에 안착하는 등 올해 설정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단연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최대 자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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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 중 순자산 1천억원을 돌파한 주식형 펀드는 2005년 설정된 국내 주식형펀드인 마켓스타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또 다른 1등주 펀드인 '중국1등주' 펀드는 2014년 1월 설정된 펀드로 3년 이상의 장기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도 최근 1개월만에 1천억원을 훨씬 능가하는 자금이 몰려 현재 2천억원 대로 성장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해 연초 해외 유수의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GD10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의 성패는 우수한 레코드를 보유한 헤지펀드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국에 있는 다수의 헤지펀드 운용사의 실사를 마쳤고 투자 대상 펀드를 발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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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인사이트와 실행력이 실적 개선

김태우 대표가 조직 개편 외에 공들인 것이 바로 주식형펀드의 성과 개선이다. 과거 KTB자산운용은 마켓스타 펀드를 위시한 주식형 펀드의 명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회사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마켓스타는 성과가 부진했다. 김 대표 부임시 1년, 3년, 5년 성과가 동일 그룹에서 하위 80% 수준에 머물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주식형 성과 개선을 통해 명가 재건에 돌입한 결과 마켓스타 펀드의 최근 1년 성과는 상위 34%, 최근 6개월 성과는 이보다 더 좋은 상위 14%로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여타 기관수익자 대상 펀드의 성과도 동반 개선됐다.

"이러한 성과 개선과 개선된 성과 유지를 통해 내년에는 다수의 기관투자자의 위탁운용사 진입과 리테일 고객의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김 대표의 과감한 결단력은 신상품 도입 등에서도 보여진다. 회사의 신상품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은 그의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판단으로 결정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주간 단위의 신상품 전략회의를 신설, 이를 직접 주재한다.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그는 펀드시장의 트렌드, 신규 출시 상품, 주간 주요 업무 등을 직접 챙긴다. 회의 석상에서 논의되는 주요 사안은 추가 협의하고 회사의 신규 비즈니스 참여 가능성 등을 검토한다. 1등주 펀드도 해당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전사적 역량을 결집한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다.

김 대표의 자산운용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실행력이 결합되며 회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운용보수율이 하락하는 추세인데, 최근 보수율이 높은 펀드의 설정이 크게 확대되며 운용보수율이 상승 추세를 그리기 시작해, 하반기 들어서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 대표의 과감한 인재 채용, 조직 개편으로 고정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용보수율의 상승과 12건의 해외대체투자본부의 성공적인 펀드 설정에 따른 각종 매입보수 등의 유입으로 회사의 수익성은 괄목할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그가 부임하기 전 2015년도 영업이익은 41억원 수준이었으나 2017년 10월 현재 이미 영업이익 7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가 2개월이 남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취임 전 대비 7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KTB자산운용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유이다.

[디지틀조선일보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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