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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한국 나들이' 조치훈, 시니어리그 에이스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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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치훈 9단의 우승 끝내기[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일본 바둑을 평정한 조치훈(61) 9단이 한국 시니어리그 에이스로 우뚝 섰다.

조치훈 9단이 이끄는 시니어 바둑팀 KH에너지는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상주 곶감을 제압, 종합전적 2승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KH에너지는 첫판을 상주곶감의 서봉수 9단에게 내줬지만, 두 번째 대국에서 강훈 9단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마지막 주자 조치훈 9단이 결정타를 날려 승리를 확정했다.

조치훈 9단의 주 무대는 일본이다.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떠나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한 그는 일본 1∼3위 기전인 기성(棋聖), 명인(名人), 본인방(本因坊)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4차례나 기록하며 일본 바둑의 산 전설이 됐다.

하지만 작년까지는 한국에서 열리는 정식 기전에 출전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니어리그가 해외 소속 선수에게 참가 문호를 개방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조치훈 9단은 고향인 부산을 연고로 하는 신생팀 KH에너지의 지역 연고 선수로 선발됐다. KH에너지 송진수 회장과는 초등학교 친구 사이여서 더욱 뜻깊었다.

조치훈 9단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시즌을 보내야 했다. 일본 기전 일정이 있을 때는 대국에 나서지 못했다.

그럴 때는 장수영 9단, 강훈 9단, 장명한 6단이 공백을 채워줬다.

KH에너지는 정규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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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니어바둑리그 우승 KH에너지[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이날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조치훈 9단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유도 있었다.

조치훈 9단은 지난 12일 1차전을 치른 뒤 일본으로 건너가 13일 일본에서 열린 LG배 8강전의 현장 공개해설을 진행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다시 2차전 대국에 나서야 했다.

KH에너지는 조치훈 9단이 강행군 속에서 조금이라도 휴식할 수 있도록 그를 가장 마지막 순번에 배치했다.

김성래 KH에너지 감독은 "좋은 팀을 만들어 주시고 조치훈 9단도 불러 주신 KH에너지에 감사드린다"며 "4명의 선수 모두 인성도 훌륭하고 팀 분위기도 좋았다.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시니어바둑리그 우승팀은 3천만 원, 준우승팀은 1천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정규시즌 대국료는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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