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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삼성생명, 태국 타나찻은행과 결별…‘타이삼성’ 성장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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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이 태국 합작법인 ‘타이삼성’의 3대 주주였던 타나찻은행과 결별했다. 지배력 강화로 태국 보험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삼성생명은 올 들어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타이삼성의 성장세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6일 타나찻은행이 보유한 타이삼성 지분 중 986만7190주(4.9%)를 6900만밧(한화 약 23억원)에 취득했다. 타이삼성의 3대 주주였던 타나찻은행은 1대 주주 삼성생명, 2대 주주 사하그룹에 보유 지분 전량을 나눠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사하그룹의 보유 지분은 각각 1억5688만7730주(78.4%), 4311만2270주(21.6%)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지분은 직접 출자분과 2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한 간접 출자분이다. 타나찻은행이 타이삼성 지분을 처분한 것은 자회사 타나찻생명을 지난 2012년 영국 푸르덴셜그룹에 매각하고,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 판매) 제휴에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던 타나찻은행이 타나찻생명을 푸르덴셜그룹에 넘기고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이에 따라 경쟁사인 타이삼성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이 타나찻은행의 매각 주식을 사들인 것은 태국 보험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다. 8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지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에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타이삼성은 세전손익 기준 지난해 73억원 적자에서 올 2분기(4~6월) 3억40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과거 일회성 이익에 따른 흑자를 제외하면 지난 1997년 진출 이후 첫 흑자전환이다.

수입보험료는 2013년 431억원에서 2016년 991억원으로 3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622억원으로, 연간 수입보험료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개인채널 기준 신계약 시장점유율은 2013년 1%에서 지난해 2.2%로 상승해 현지 24개 회사 중 9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태국 전역에 5개 육성센터를 설치해 신인 보험설계사를 발굴하고, 계약 체결 과정에 본사 표준활동 모델을 접목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태국과 중국 등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해외 진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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