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광군제 |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합산 매출 50조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할인 판매 행사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가 낳은 진기록 중 하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0시부터 24시간 동안의 거래 규모다. 올해 광군제에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Tmall)와 타오바오(淘寶) 외에도 경쟁사 징둥(京東)닷컴이 함께 매출 50조원의 신화를 새로 썼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2009년 알리바바가 광군제 행사를 기획하고 선보인 이래 올해 처음으로 판매 수치를 공개한 징둥닷컴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12일 보도했다. 광군제가 더 이상 알리바바만의 행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이벤트로 성장했으며 알리바바가 자국 내에서도 2위 업체의 맹추격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3일 자 4면을 할애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솽스이(雙十一·11월11일)' 열풍이 소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내용을 실으면서 광군제 하루 동안 징둥닷컴이 1271억위안, 톈마오가 1682억위안을 거래했다고 전했다.
징둥닷컴이 광군제 실적을 처음으로 밝힌 것은 자신감이 원천으로 보인다. 차이신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이번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보다 한 시간 앞선 시점에 매출 1000억위안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징둥닷컴은 판매 개시 5분 만에 컴퓨터·통신·소비자가전 부문에서 11억위안을 돌파했다. 후성리 징둥닷컴 부사장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능력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광군제 흥행의 1등 공신인 알리바바는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광군제에 대해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과 신년 축하, 슈퍼볼을 한데 묶은 행사 같았다"고 표현했다.
알리바바가 지난 11일 24시간 동안 기록한 매출액 1682억위안은 당초 시장의 예상치(1500억위안)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이자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수준이다. 행사 개시 11초 만에 1억위안, 28초 만에 10억위안, 3분1초 만에 100억위안을 넘어선 데 이어 정확히 9시간 만에 1000억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각각의 돌파 시점 20초, 52초, 6분58초, 18시간55분과 비교해 절반 정도로 단축된 셈이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인 1207억위안은 13시간9분 만에 넘어섰다.
이번 광군제의 키워드는 '모바일'과 '신유통'이었다. 2013년 14.8%에 불과했던 모바일 구매 비율은 불과 4년 만인 올해 90% 선을 웃돌아 매출을 손쉽게 끌어올렸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신소매가 우리의 유일한 미래"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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