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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美 관세부과 직면한 한화 태양광, "수출지역 다각화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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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내년 美 관세 충격 겹칠 수 있어…"감소 물량 대체시장으로 돌릴 것"]

머니투데이

미국의 고강도 관세 부과가 예고된 한화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압박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수출선적 지연이 겹쳤다. 한화 태양광은 내년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수출 지역 다각화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2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93.3% 급감했다. 매출은 23% 줄어든 837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이 지난 1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부문 자회사 한화큐셀도 실적 코멘트를 내놨다.

서정표 한화큐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웨이퍼(태양광 셀과 모듈의 재료) 가격이 이익을 압박한 주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외에 미국 허리케인도 실적 악재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 한화큐셀 관계자는 "3분기 허리케인으로 일부 물량 선적이 지연돼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사업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87.4% 줄었으며 매출액은 17% 감소한 2조4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둔화로 고전중인 태양광 사업은 내년 초 더욱 큰 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한화큐셀 전체 매출의 35%가량을 차지한 미국 시장의 통상압박 강화는 부담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태양광모듈 등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확정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4년간 관세 32∼35% 부과 △4년간 관세 15∼30% 부과 등 ITC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일단 이 같은 권고안의 수위가 예상보다는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ITC 권고안을 (당초 미국 현지 업체들이 미국 정부에 요청한)고율의 종량관세와 쿼터보다는 훨씬 완화된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국 사업에서 전해질 충격이 상당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한화큐셀 내부 분위기다. 모듈 제품에는 최대 35%의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고율의 관세가 적용될 경우, 한화큐셀은 수출지역 물량 배분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화큐셀은 김동관 전무를 주축으로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김 전무는 지난 5월 독일에서 판매망을 점검하고 태양광 박람회에 참석한 것을 신호탄으로 유럽 현장 경영에 나선 상태다. 전시회 기간에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호주, 남미 법인장을 불러 전사회의도 열었다. 유럽은 시장 규모에 비해 매출비중이 낮은 곳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이 아니라도 대체시장이 있어서 감소하는 물량은 내년에는 다른 지역으로 문제없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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