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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국내 자산운용사들 "중국으로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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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아시아 본부 싱가포르서 홍콩 이전... 중국 본토·홍콩 현지서 입지 구축 전략]

글로벌 증시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확대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전통적인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 대신 중국 본토나 홍콩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2일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 주식형 펀드는 153개(대표펀드 기준)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다. 다음으로 많은 상품수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35개)·미국(30개)·인도(25개)와도 수적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 이는 최근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와 기업 실적 상승세로 전 세계 자본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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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은 중국 펀드를 출시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전문성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존 싱가포르에 소재하던 아시아 본부를 홍콩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운용 중인 아시아펀드에서 갈수록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어 아시아 거점으로 싱가포르 보다는 홍콩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역외 투자 자금 유치를 위해서도 홍콩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12월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이듬해 11월 싱가포르 법인도 설립했지만 아시아 허브를 홍콩으로 통합하면서 2008년 12월 싱가포르 법인을 폐쇄했다. 이어 2012년 증권운용업계 최초로 중국현지법인인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상해)을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아시아에서 홍콩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갖고 있다. 2007년 11월 홍콩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 중국 북경 자문사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로버스트자산운용 등도 상해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아직 중국이나 홍콩에 현지 법인을 두지 않은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진출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의 WFOE(외자독자회사)는 2016년 10월 인가를 받아 설립됐고, 현재는 PFM(사모펀드관리기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법인 설립을 통해 펀드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 펀드 운용회사로서 위상을 강화, 중국 본토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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