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다나 디자이너 |
“지난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파주 연장안이 확정되고 나서 하루 만에 분양권 웃돈이 2배나 뛰었어요. 나왔던 매물도 다 거둬들이는 상황이에요.”(경기 파주시 목동동 H공인중개소)
GTX-A 노선이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지역 부동산도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감에 들썩인다. 수년간 정체됐던 운정신도시 집값이 GTX 개통으로 상승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TX-A 노선의 파주 운정 연장안이 지난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운정신도시 아파트분양권 시세가 급등하고 매수문의도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GTX-A 노선 출발역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곳 인근에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과 ‘센트럴 푸르지오’의 분양권 웃돈은 하루 만에 2배가 뛰었다고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은 전했다.
파주시 목동동의 K공인중개소는 “‘힐스테이트 운정’의 웃돈은 시세가 3500만~4000만원인데 파주 연장안 확정 당일 6000만원에 계약된 사례가 있다”며 “어떤 매물은 웃돈 8000만원이 붙어 나왔는데 이마저도 다들 매물을 거둬들여 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TX 개통 하나로 지역 부동산이 이처럼 들썩이는 이유는 그동안 운정신도시는 부족한 광역교통망으로 집값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2기 신도시의 하나로 조성된 운정신도시는 1·2·3지구를 합쳐 총 1661만㎡, 인구 20만6000여명 규모로 계획됐다. 운정1·2지구는 2007~2008년 본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을 시작해 2014년 대부분 완공됐지만 집값은 오히려 신도시 조성 초기보다 떨어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파주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2010년말 대비 4%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다른 2기 신도시인 평택시는 24.1% 올랐고 △수원 영통구(광교) 8.4% △성남 분당구(판교) 7.6% △화성시(동탄) 7.1% 등으로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서울 도심으로 빠른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망을 갖춘 다른 2기 신도시와는 달리 운정신도시는 광역버스(M버스)와 신도시 외곽에 있는 경의·중앙선밖에 없다는 점이 집값 상승을 정체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0년 운정신도시로 이주한 직장인 이모씨(47)는 “집에서 여의도로 M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하루에 왕복 3시간을 길바닥에서 보내는 셈”이라며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운정신도시로 이사 오려는 사람도 없고 집을 팔고 나가고 싶어도 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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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B·C 3개 노선 가운데 메인노선이라 할 수 있는 A노선은 당초 일산 킨텍스에서 동탄(77㎞)까지 계획됐지만 이번에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파주 운정(83.3㎞)까지 연장됐다.
GTX가 개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도심까지 거리가 20분대로 단축된다. GTX의 최고 시속은 180㎞, 표정속도(역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는 시속 110㎞다.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약 20분, 삼성역까지 약 24분이면 도달한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말 개통을 목표로 다음달 민간사업자 선정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운정은 그동안 부족한 광역교통망으로 다른 신도시보다 관심도가 떨어졌던 지역”이라며 “이번에 GTX 연장이 결정되면서 역이 개통될 때까지 5~6년간 꾸준한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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