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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여행반올림#] 관광대국을 이끄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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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중 하나가 프랑스다. 그러면 프랑스는 왜 관광대국이 되었을까? 단지 조상 덕에 유구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은 관광산업의 금수저일까? 유구한 문화자원으로 따지자면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둘째가라면 서운할 국가들이다. 그렇다면 왜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으로 자리매김했을까? 물론 어느 한 가지 면만으로 관광대국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며 마케팅, 조직, 노하우, 협력 등 다양한 요인이 긍정적 시너지로 발현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관광 업무를 관장할 관광청을 신설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서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세우기보다는 기존 조직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관광청은 우리나라의 관광공사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약 300명의 직원이 자국의 6000만 국민보다 훨씬 많은 8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전 세계로부터 유치하면서도, 새로운 실행조직을 신설하거나 심지어 업무 과중으로 직원을 증원하겠다는 말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프랑스관광청에서는 1년에 두 번 각국 지사를 소집해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때마다 지사장들과 내부 회의를 한 후, 각 지방자치단체 관광책임자, 관광마케팅 담당자들과 지사별 현황 및 시장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일대일 미팅 형식으로 관심 있는 시장의 프로모션과 홍보·마케팅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토의 시간을 충분히 배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의 필요와 현황을 파악하고 구체적 근거를 통해 사업 규모 확정 및 분담 가능한 예산을 배정하며 다음 해의 활동영역을 정하고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한다. 또한 사업 추진에 따른 실질적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해 프로모션이나 로드쇼 이후에 사업 현장 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결과를 다음 사업에 반영한다. 상황에 따라 한 지사에 하나의 지자체가 단독으로 기획할 수도 있고, 또는 여러 지자체가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도 있다.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평소 지자체 간 협업 체계의 구축이 선행돼야 하며 사전에 충분한 논의로 공동의 목표가 명확히 설정돼 있어야 한다.

신정부 출범으로 지방분권화가 본격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는 각자도생을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재정과 관광자원의 여건을 생각해 볼 때, 내 지역만 잘해보겠다는 정책은 열매를 맺기가 어렵다.

금수저로 태어나 뛰어난 노하우와 축적된 마케팅 경험을 가진 관광대국도 협력을 통한 여러 해 동안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는다. 우리도 지역마다 다른 지역의 "흉내 내기"가 아닌 각각의 특성을 모아 함께 상품을 구성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관광사업의 협력 시대가 조속히 도래하길 소망해 본다.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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