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실제모델’ 서양갑 역… 뮤지컬 ‘칠서’의 배우 박영수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칠서’의 주인공 서양갑 역을 맡은 배우 박영수. 서울예술단 제공 |
500여 년 전 허균은 무슨 사연을 모티브 삼아 ‘홍길동전’을 써 내려갔을까.
10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칠서(七庶)’는 홍길동전의 탄생 비화를 그린 프리퀄(Prequel·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작품이다.
칠서의 배경은 광해군 5년(1613년)에 일어난 ‘계축옥사’다.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받아야 하는 시대의 부조리에 항거한 서자들이 일으킨 난이다. ‘홍길동전’의 모티브가 됐다고 알려진 이 역사적 사건에 홍길동전 탄생비화 픽션을 덧붙인 작품이 뮤지컬 칠서다.
칠서의 우두머리이자 홍길동의 모델이 된 서양갑 역의 배우 박영수를 만났다. 그는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스타다. 7년여 동안 단원으로 활동하며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신과 함께 저승 편’ ‘바람의 나라’ 등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외부 제작사의 러브콜도 쇄도해 뮤지컬 ‘서편제’ ‘더 데빌’ ‘마마돈크라이’ ‘지구를 지켜라’ 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뮤지컬 칠서의 첫 장면은 박영수가 연다. 그는 “허균이 홍길동전을 탈고하기 전 일곱 명의 칠서가 모여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는 장면인데 상당한 고음이 필요하다”며 “첫 노래부터 배우로서 매우 긴장되는 도전적인 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장면에서 관객들도 무대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서양갑이란 인물에 대해 “1막과 2막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반전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1막에선 서자로서 뜻을 많이 못 펼치는 인물이라면, 2막에선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확고한 신념을 토해낸다”고 말했다.
박영수는 “홍길동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보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분신술과 둔갑술을 연기해야 한다”며 “격한 안무와 무술 등 액션이 많아 체력이 심하게 달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몸이 견뎌낼지 모르겠지만 본공연 때는 더욱 격동적으로 표현해 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3만∼8만 원. 02-523-0986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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