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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中텐센트, 스냅 주가 떨어지자 지분 12%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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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가 하락 뒤 지분 확대 논의…최소 20억달러 투자, 의결권은 행사 못해]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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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메신저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미국 스냅의 지분 12%를 매입해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냅은 이날 공시를 통해 텐센트가 최근 자사 지분 12%, 약 1억4600만 주를 공개시장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스냅이 증시에 데뷔하기 전인 2013년 실시한 자금 조달에 참여한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텐센트가 가진 스냅 지분이 모두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텐센트는 이번에 스냅 지분을 얼마에 매입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WSJ는 유력한 매입 시점의 최저 가격을 반영하면 텐센트의 투자액이 최소 20억 달러(약 2조2300억 원)쯤 될 것으로 추산했다. 텐센트가 매입한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

스냅이 텐센트의 투자 사실을 공개한 건 월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으로 시장에 실망을 안긴 지 하루 만이다. 월가에서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5%가량 추락했다. 올 초 IPO(기업공개) 때 공모가보다 24%가량 하락했다. 텐센트의 투자 소식이 스냅에 대한 비관론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8월 스냅 주가가 저점 경신 행진을 하자 9월에 텐센트 지분 확대 논의를 했다고 한다.

1998년에 설립된 텐센트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검색엔진업체 바이두와 함께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으로 꼽힌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게임업체지만 위챗, QQ와 같은 메신저로 더 유명하다. 블룸버그는 위챗이나 QQ가 중국의 거의 모든 PC(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깔려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지난 6월 현재 한 달 동안 위챗을 이용한 순수 이용자가 9억6280만 명으로 1년 새 19%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이 늘면서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배 넘게 뛰었다.

텐센트는 2011년 이후 미국에서 스냅을 비롯한 41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 총 35억 달러를 투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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