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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성추행 논란’ 조덕제 “영화계에서 공정하게 진상규명 해주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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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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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제2의, 제3의 조덕제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루구 피앤티 스퀘어에서는 성추행 혐의와 관련된 배우 조덕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덕제와 메이킹 영상을 찍은 촬영기사가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한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연기자인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원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는 재판부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으로 결과를 정반대로 뒤집었다.

이에 조덕제는 결백을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조덕제를 고소한 여배우 A씨 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조덕제의 행동은 명백한 성폭력"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또한 당시의 상황이 담긴 메이킹 영상도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조덕제는 “2심 재판부는 연기적인 리얼리티와 실제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제가 추행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도 밝히지 못했다. 우발적으로 흥분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발적으로 흥분했다는 것만 봐도 영화적 이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인 영화인들은 알 것이다. 영화인들에게 물어봐 달라. 20년 이상 일한 조단역 배우가 수많은 스태프가 있는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흥분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연기자임을 망각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다 알 것이다. 우발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제 사건을 영화인들의 손으로 철저히 진상조사를 해주시고 검증해달라”며 “지금 여성단체 쪽에 서있는 영화 단체들도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으로 돌아와서 제 사건을 제대로 검증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 동참해 달라. 저를 조사해 달라. 어떤 시험대라도 오르겠다. 우리 영화인들이 조사하고 검증한 결과라면 마땅히 저는 그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 부디 이 사건이 한국 영화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온 영화계 식구들이 함께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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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리에 나온 이지락 메이킹 촬영 기사는 메이킹 조작 의혹을 부정하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메이킹 영상을 촬영한 것 뿐이다. 그 메이킹 영상이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데 필요하다는 검찰의 요청에 의해 영상을 제출했고 여배우에게 불리한 증거로 작용하자 이 영상이 조작되었다며 억지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서는 2심 재판에 직접 출석해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장훈 감독은 악마의 편집이라고 이야기하며 조작해서 검찰에 제시했다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문제가 되는 13번 씬 촬영 중 자신이 디렉션을 한 시간이 30분이라며 검찰에 제시한 메이킹이 8분이라며 조작 짜깁기 설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메이킹을 30분 동안 계속 찍지는 않는다. 저는 스틸사진까지 찍어야 했다. 둘 다 동시에 할 수 없다. 30분이라고는 하지만 카메라 음향장비 세팅을 하느라 바쁜 스태프들의 작업을 방해할 수는 없다. 촬영 전 주요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모아놓고 디렉션을 하는 장면 등은 꼼꼼히 빠짐없이 찍었다. 원래 주인공 위주로 찍어야하는데 감독과 조덕제 배우만 찍힌게 이상하다고 하는데 주인공은 다른 곳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13번 씬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조덕제 배우를 중점적으로 찍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으로 조작되었다고 하는 감독의 말을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하체 추행에 대해서 조덕제는 “그 부분은 제가 재판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연기를 한 것이지 가슴을 만진다거나 바지, 팬티 스타킹이나 팬티 안에 손을 넣은 바가 없다.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저는 그냥 단지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연기를 한 것이다. 당시는 상체 위주의 연기였기 때문에 제가 굳이 하체에 대한 부분에 실제로 바지를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늉만 했고 그런 연기는 할 필요는 없어서 하지 않았다. 감독님도 그런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배우 측에서 감독님의 연기지시를 듣지 못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의 말과 다른 부분이다. 감독님은 여배우에게도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 저는 당연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여배우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덕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화계에 진상 규명을 위한 검증을 요구했는데 그 이유는 공개 검증을 원했던 중요한 이유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2, 제3의 조덕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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