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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경찰이 ‘탈의실’ 가짜 몰카 올려봤더니…2만6000건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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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부산경찰이 올린 가짜 몰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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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이 가짜 몰래카메라(몰카) 영상을 만들어 몰카가 유통되는 사이트에 올렸더니 네티즌이 2주일간 무려 2만건 넘게 내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파일 공유 사이트 23곳에 매일 가짜 몰카 영상 170개를 올렸더니 네티즌이 2주일간 2만6000건을 내려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텔, 여자 화장실, 탈의실, 지하철 등지에서 몰래 찍은 것처럼 만든 이 영상의 앞부분은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불법 몰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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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이 올린 가짜 몰카의 한 장면.


그러나 여성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공포영화처럼 귀신으로 변하고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건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어 “경찰이 이 사이트를 보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등장한다.

이 기간 몰카 유통량은 최고 11% 감소했다고 부산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가짜 영상을 본 사람들이 해당 사이트 접속과 몰카 다운로드를 줄이면서 불법 몰카 유통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상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몰카를 내려받아 보는 네티즌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몰카유통을 줄이기 위한 ‘스톱 다운로드 킬’(Stop Download Kill)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부산경찰청은 “몰카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네티즌에게 알려 몰카 유통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2009년 807건이던 몰카 범죄는 지난해 5185건으로 8년간 무려 542% 증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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