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미디어 행사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제공 | 삼성전자 |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샤오미는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1%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26%이며 샤오미는 25%를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6% 오른 반면 샤오미는 무려 300%나 오르면서 1위와 2위간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점유율의 합은 5년 전인 2012년 3분기 1%에 불과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57%까지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고 SA는 전했다.
3~5위는 중국업체인 비보(10%), 오포(9%), 레노보(7%) 등이 차지했다. 지난 2분기 점유율이 삼성(21.2%), 샤오미(15.6%), 비보(11.9%), 오포(9.6%) 순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른 제조사의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샤오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샤오미는 최근 인도 축제인 디왈리를 앞두고 9월 20일부터 10월 19일 한 달간 40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3분기 인도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에서도 삼성 23%, 샤오미 22%로 두 업체 간 점유율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기관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순위에서 1∼3위를 홍미노트 4, 홍미4, 홍미4A 등 샤오미 제품이 차지했고 삼성 제품은 갤럭시J2가 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샤오미의 약진은 전보다 향상된 성능에 효율적 생산 라인과 경쟁사들의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샤오미는 오프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 시장에 1000개가 넘는 소매 협력업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역외 광고시설 등을 지원하는 협력 계약을 소매 업체들과 체결하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13억 인구를 지닌 성장 여력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연간 1억대 이상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18% 급성장한 인도는 아직까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추세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 제조사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에 불과하며 스마트폰 출고량이 5억대가 넘는 중국과 비교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대를 밑돈다. SA에 따르면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6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뿐 아니라 오포와 비보도 인도시장에서 현지 스타들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은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 판도는 인도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2위로 바짝 따라붙은 샤오미와의 격차를 다시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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