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를 넘어서기 위해 기존 온라인 중심 판매 전략을 버리고 유통대리점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며 삼성전자 따라잡기에 나섰다.
23일 홍콩의 IT(정보통신) 제품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8%로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22.3%로 삼성과의 차이가 0.5%포인트에 불과했다.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3%로 삼성전자의 절반 정도였지만, 불과 반년 만에 따라잡았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샤오미의 성장 속도로 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를 넘을 수 있다"면서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샤오미가 약진할 수 있었던 비결은 '홍미' 시리즈의 인기 때문이다. 홍미노트4는 올해 2분기 기종별 시장점유율 7.2%로 1위에 올랐다. 홍미4도 4.5%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J2와 갤럭시J7 모델은 각각 4.3%, 3.3%의 점유율로 3위와 5위에 그쳤다.
지난 4월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샤오미의 '미4i' 스마트폰 출시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 증가를 위해 기존 온라인 중심의 판매전략도 바꿨다. 대리점 등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를 대폭 늘렸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신경전도 벌어졌다.
인도 IT전문지 가젯나우는 최근 샤오미와 관계를 강화한 일부 스마트폰 유통상들이 삼성전자를 인도경쟁위원회(CCI)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샤오미 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하자 삼성전자가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며 "자신들 이외에 다른 제품을 팔지 말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샤오미가 유통망 장악을 위해 삼성전자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현지 업자들이 샤오미에 유리한 방향으로 삼성을 압박한 셈이다.
샤오미 인도법인의 마누 자인 경영이사는 최근 "지난 1월 대비 오프라인 판매가 10% 증가했다"면서 "현재 전체 판매의 20% 정도가 오프라인 판매"라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