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타는 서청원 의원 |
【서울=뉴시스】이근홍 윤다빈 기자 =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가 제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홍 대표의 출당 요구에 맞불을 놓았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분에 대해선)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로 대법원 최종판결을 앞둔 홍 대표는 정치인이자 지도자로서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대표에게 보수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일 뿐"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앞장서겠다"며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한 당내 절차와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서청원 의원과의 일문일답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요청한 것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
"그것은 홍 대표가 제게 요청한 것이다. 그것은 홍 대표에게 여러분들이 물어봐 달라. 만약에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제가 진실의 증거를 대겠다"
-당내 의견을 모은다고 했는데, 구체적 계획은?
"제가 그 양반 자격 여부를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도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우리 당헌·당규에 따르면 기소가 되면 당원 자격이 없다. 지도부에서 대선 과정에서 손질을 본 것 같은데,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타 당 후보의 예도 있다. 또 저는 이미 한번 이번 사태에 대해서 징계를 받았다. 이건 많은 의원이 지적한 대로 일사부재리 원칙에도 위배돼서 이것도 또한 문제가 돼, 저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도 있다. 여러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끼리 따로 모일 계획은
"아직은 제가 엊그제 와서 생각할 겨를도 없고, 최근 이 사태에 대해서 제 개인 생각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고,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홍 대표와의 면담 분위기는 어땠나
"9월3일 일요일 저녁에 만나 식사를 했다. 제가 두 가지 얘기를 했다. 홍 대표, 당신은 대통령 선거 때 '시체에 칼질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인간적인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1심도 끝나지 않은 박 대통령을 앞장서서 나가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도 너무 괴로울 것이다. 몸도 안 좋을 건데, 나중에 그 양반도 당을 위해 공헌한 분이니까 1심이라도 끝나면 예의를 갖추는 과정을 갖는 게 당신이 이야기한 칼질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 도리라고 얘기했다. 두 번째. 합당 문제가 나오는데, 정치는 타이밍이다. 국민여론이 형성됐을 때 정치 지도자가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정기국회 때까지 바른정당과 정책공조를 통해서 함께 해 나갈 때 그런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려는 게 본인의 재판 문제로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 얘기가 바깥에서 회자되고 있다. 홍 대표는 너무 막말을 많이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이 아주 싫어한다. 너무 막말을 많이 해서 뭘 배우겠느냐. 고민이다. 품위가 너무 없는 얘기를 한다. 예를 들면 바퀴벌레라든가, 그래도 과거의 거목들처럼 화가 나고 그럴 때는 자제하면서 품격을 좀 가져야 한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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