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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영상앨범 산' 가을의 은빛 선물 무등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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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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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전남 화순군과 담양군에 걸쳐 뻗어 있는 무등산은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유순하고도 아늑한 산세를 지녀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린다.

최고봉은 해발 1,187m의 천왕봉으로 천 미터를 웃도는 높은 산이지만, 부드러운 능선 따라 봄이면 철쭉, 여름이면 초원, 가을이면 억새, 겨울이면 설화가 장관을 이루어 많은 산객이 찾아 든다.

이번 주 무등산의 가을 속으로 향한 이들은 무등산 국립공원의 소장이자 산과 자연을 좋아하는 정장훈 씨와 그의 대학생 딸 정수지 씨. 바쁜 생활로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부녀가 모처럼 나선 정다운 산행에 영상앨범 산이 동행했다.

먼저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의 화순 구간을 따라 걸음을 내딛는다. 광주광역시 동구와 북구, 전남 담양과 화순에 걸쳐 32개 마을을 잇는 무돌길은 무등산을 한 바퀴 도는 길로 무등산의 옛 이름인 ‘무돌뫼’에서 그 이름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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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색 짙어가는 황금 들녘을 따라 정감 가는 시골 풍경 속을 걸으며 무등산 자락에 깃든 산골의 삶과 사람들, 옛길의 과거와 현재의 풍경을 만난다.

본격적인 무등산 산행은 전남 화순 쪽의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해 안양산 정상, 백마능선을 따라 무등산을 향해 가는 코스를 따른다.

대표 코스는 아니지만 억새가 만발하는 가을이면, 그 비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길이다.

울창한 편백 숲을 지나면 안양산 정상까지 줄곧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비교적 걷기 수월하고 곳곳에 조망이 트여 있어 편안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한동안 계속되던 오르막을 지나 첫 번째 목적지, 안양산 정상(853m)에 선다. 호남정맥의 일부이자 무등산과 한 줄기를 잇는 안양산은 북쪽에는 듬직한 풍채의 무등산이 솟아 있고, 지나온 길 아래로는 기다란 산릉이 뻗어 있어 빼어난 조망을 선사한다.

이어서 무등산 방향으로 뚜렷하게 나 있는 백마능선에 접어든 일행. 광활한 억새 군락을 따라 큰 경사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백마능선은 가을철 은빛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는 풍경이 마치 광야를 달리는 백마의 갈기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 은빛 속살을 드러낸 무등산의 가을을 만끽하며 올라선 바위 봉우리, 낙타봉(930m)에서는 모난 데 없이 부드럽게 뻗어나간 무등산 줄기를 비롯해 발아래 화순과 광주까지 넉넉한 풍광이 사방에 펼쳐진다.

그렇게 인심 좋은 무등산의 조망을 즐기며 얼마나 걸었을까. 내내 푸근하던 흙산의 풍경이 사뭇 달라지기 시작한다.

수 천만 년 전의 화산활동이 남긴 돌기둥, 주상절리대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다른 산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무등산만의 신비로운 경관이다.

그중 서석대(1,100m)는 마치 석수장이가 다듬어 놓은 듯 기묘한 모습을 품고 있어서 ‘신의 돌기둥’이라 불리기도 하고, 노을이 비치면 수정처럼 반짝인다고 해 ‘수정 병풍’이라는 예쁜 별명까지 얻은 곳. 그 정상에 서니 석양으로 곱게 물든 무등산과 광주, 화순 일대의 전경이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한다.

무등산의 가을이 그려낸 수채화 같은 풍경, 그 아름다움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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