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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MBC 방문진 사퇴 이사 자리 놓고 여야 ‘내몫’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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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 2명이 사퇴한 자리를 놓고 여야가 서로 자신들의 몫이라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사퇴한) 유의선ㆍ김원배 이사의 후임을 자유한국당이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확립된 정부 여당 야당 6대 3 비율 무시하는 것”이라며 “구 정부 여당이 추천한 자리에 새로운 여당이 추천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추천권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아직도 정부 여당이 바뀐지 모르는 발언이다. 이미 6개월 전 정권교체가 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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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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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 전 이사는 19일, 유의선 전 이사는 지난 9월 사퇴했다. 김ㆍ유 전 이사는 2015년 8월 방문진 10기 출범 당시 구 여권인 새누리당에 의해 추천됐다. 두 사람이 사퇴하면서 방문진 이사 구성은 구여권(전 새누리당) 추천이사 6명, 구야권(민주당) 추천이사 3명에서 구여권 3명, 구야권 4명으로 바꼈다. 2명의 공석을 민주당에서 추천할 경우 방문진 이사 중 민주당 추천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넘게 된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방문진법 6조 1항을 거론하며 “후임 선출 권한은 당연히 한국당에 있다”고 반발했다. 해당 규정은 ‘보궐 이사의 임기는 전임자의 남은 기간’으로 돼 있다. 사퇴 이사들의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후임 선출 권한은 해당 이사들을 추천한 한국당에 있다는 얘기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보궐 이사 추천권은 자유한국당에 있다는 점을 천명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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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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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MBC 방문진 이사 선임을 놓고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2명의 보궐이사를 공모 절차 없이 내부 회의를 거쳐 임명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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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상암동 MBC 로비.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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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관계자는 “방문진법상 이사는 방통위가 임명한다고 돼 있다는 규정이 있다”며 “상임위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방통위가 MBC 방문진 보궐 이사 선임에 나설 경우 당 차원의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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