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아이 앰 히스 레저' 영화 리뷰
'아이 앰 히스 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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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거진M] 만약 ‘히스 레저’가 당신에게 전혀 낯선 이름이라고 해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분명 이렇게 말할 거다. “세상에, 이런 놀라운 배우를 내가 몰랐다고?”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연기력을 겸비한 이 개성 강한 할리우드 스타를 거의 숭배했던 팬들조차 이 영화가 보여준 그의 진면목을 빙산의 일각 밖에 알지 못했으니까.
‘아이 앰 히스 레저’ 사진=오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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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앰 히스 레저’가 특별한 건, 이 놀라운 배우의 삶이 워낙 철저히 감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남성성을 상징하는 카우보이와 동성애를 접목한 파격적인 멜로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5, 이안 감독)에서 작가주의 영화를 이끌 만한 묵직한 연기력을 입증하고, ‘다크 나이트’(2008,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조커 역으로 코믹북 캐릭터로 오스카 연기상(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최초의 배우가 된 히스 레저.
‘아이 앰 히스 레저’ 사진=오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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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훌륭한 연기자일 뿐 아니라, 음반 레이블을 차려 뮤지션을 발굴할 만큼 음악에도 열정적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영화감독을 꿈꿨다. 열일곱 살에 부모님 품을 떠나, 고향 호주 친구들과 할리우드로 가 거짓말처럼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그는 무수한 불안과 희열의 순간을 손수 영상에 담았다. 24시간 카메라를 놓지 않으며. 어쩌면 젊은 체스 기사에 관한 그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은 꽤 훌륭하게 완성됐을지도 모른다. 2008년 1월 22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돌연 세상을 떠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채 서른이 안 된 이른 나이로.
‘아이 앰 히스 레저’ 사진=오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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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면을 철저히 배제한 나머지, 너무 ‘착한 영화’로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평할 겨를도 없다. 히스 레저의, 미처 몰랐던 에너지에 흠뻑 빠져드는 것만으로 91분은 짧기만 하다.
TIP 장담컨대, 보고 나면 히스 레저의 출연작을 모조리 정주행하고 싶어질 것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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