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당신 주변의 모든 기기가 AI가 될 수 있죠" ...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서 AI+IoT 통합 비전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녕, 빅스비(Bixby)? NBA에서 가장 훌륭한 포인트 가드는 누구지?”
“스테판 커리입니다.”

18일부터(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SDC 2017)’ 현장.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인종 무선개발1실장(부사장)이 ‘프로젝트 앰비언스(Project Ambience)’ 시연을 보이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스피커를 인공지능(intelligence) 스피커로 순식간에 바꿨다. 마이크와 와이파이가 있는 작은 동글(dongle)만 스피커에 연결했을 뿐이었다. 동글이란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외장형 주변 기기를 말한다. 이 부사장이 소개한 동글은 500원 짜리 동전보다 조금 더 컸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일반 가전 기기를 인공지능 기기로 바꾼 것이다.

조선비즈

18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인종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무대에서 일반 가전제품에 동글을 연결해 인공지능 기기로 바꾸는 ‘프로젝트 앰비언스’를 시연했다. / 박원익 기자



이 부사장은 무대 위에서 걸어다니다 “오늘의 일정이 어떻게 되지"라고 묻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조명이 이를 인식해 응답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프로토타입인 이 동글은 아주 저렴하고, 어디든 둘 수 있다”며 “당신의 집을 ‘인공지능 집’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스피커, TV, 냉장고, 조명 등 다양한 기기를 연결, 집안 어디에서든 끊김 없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간 진행된 기조연설에는 고 사장, 이 부사장, 정의석 부사장 등 10명의 연사가 등장했다.

◆ 빅스비 2.0 SDK 공개·사물인터넷 클라우드 통합

삼성전자는 올해 4번째로 열린 SDC에서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2.0’과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소개했다. 또 삼성 커넥트,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아틱(ARTIK·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나눠져 있던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용 클라우드도 스마트싱스 하나로 통합한다고 밝히는 등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관련 비전을 제시했다.

고 사장은 “올해 SDC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연결된 사고(connected thinking)가 수많은 기기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경계 없는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18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빅스비 1.0이 갤럭시 스마트폰 위주로 동작했다면, 빅스비 2.0은 삼성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어느 제품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8년 출시하는 삼성 스마트TV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빅스비 2.0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소개한 것은 빅스비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빅스비가 다양한 기기들의 생태계에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파트너들이 빅스비 기능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IoT 서비스를 스마트싱스로 통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협력사 애플리케이션, 단말기, 서비스까지 연결해 나간다는 목표다.

◆ AR, 구글과 협업·삼성 360 라운드 공개

삼성전자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분야에서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발자들은 구글의 증강현실 개발 플랫폼인 ‘AR코어(ARCore)’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분야에선 고품질 3D 컨텐츠 제작, 생중계를 지원하는 ‘삼성 360 라운드(Samsung 360 Round)’를 공개했다. 삼성 360 라운드는 17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4K급 3D 비디오와 3D 오디오 컨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IP65급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했다.

조선비즈

18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개발자, 기업 관계자들. / 박원익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 앵글로 촬영한 영상을 한번에 하나의 영상으로 합성할 수 있고,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전용 PC 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를 지원한다. 삼성 360 라운드는 이달 중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연결된 사고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엔 개발자, 서비스 파트너∙디자이너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IoT, 인텔리전스, 게임, 헬스, 보안, 스마트TV 등 다양한 주제로 50여 개의 세션·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