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업계에 "우리 생태계로 들어오라" 손짓 ]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이 26일 베이징에서 '2017년 글로벌 스마트투어 생태계 서밋'을 개최했다. /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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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의 중국인 여성 징징은 지난여름 도쿄로 휴가를 갔다. 호텔 방에 들어서자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 망고가 놓여있었다. 징징은 이전에는 이런 '웰컴과일'에 손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머무르는 호텔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과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이 고객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선별해 놓을 수 있는 건 풍부한 고객 정보 덕분이다. 14억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즈푸바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가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의 힘이다.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2017년 글로벌 스마트투어 생태계 서밋'을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앤트파이낸셜의 경영진들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현황과 함께 알리페이가 제공하는 다양하고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여행사, 공항, 호텔, 면세점 등 세계 각국의 알리바바 파트너사 100여 곳과 각국 취재진들이 함께했다. 한국에서는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고 이는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등이 참석했다.
서밋은 먼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트렌드를 보여주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해외 여행객 수는 12억3500만 명으로 이중 11.3%인 1억4000만 명 가량이 중국인이었다.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 쓴 금액도 2611억 달러(약 297조 원)로 2위 미국 1236억 달러(약 141조 원)의 두 배를 넘었다. 각국의 통화를 기준으로 한 해외여행 소비 증가율도 중국이 전년대비 11.7%로 미국 7.8%, 독일 3.8% 등을 앞섰다. 해외여행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의 98%는 휴대폰을 사용하고, 72%가 온라인을 통해 여행 관련 서비스를 활용한다. 중국인들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지배하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웨이신즈푸)가 위력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5억2000명이 사용하는 알리페이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한때 70~80%까지 갔었고 지금도 54%에 달한다. 여행사 식당 호텔 항공사 등 전 세계 여행 관련 업체들로선 '큰 손' 중국 관광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알리페이를 외면할 수 없는 셈이다.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이 26일 베이징에서 '2017년 글로벌 스마트투어 생태계 서밋'을 개최했다. 더글라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글로벌사업 총재가 서밋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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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의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되고 있다. 알리페이로 결재할 수 있는 국가가 30곳에 달하고 전 세계 가맹점은 1000만개 이중 식당이 140만 개, 슈퍼마켓이 14만 개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여행객들에게 여행지, 식당, 관광명소 등을 추천하고 각종 할인쿠폰 제공에 결제, 자동 세금 환급까지 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밋에 참석한 한 한국업체 관계자는 "고객 동선에 맞춰서 연령대별 성별 등으로 고객 요구를 분석한 후 고객의 모바일 앱에 선호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우선 추천해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동안 얘기돼온 스마트여행이 상당 부분 실현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거대한 구매 정보들을 분석해 가맹업체들에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의 기회도 제공한다. 수창 앤트파이낸셜 글로벌사업 부총재는 "5억2000만 명의 알리페이 사용자를 소비 능력에 따라 다이아몬드, 골드, 플래티넘, 일반 회원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파트너사들은 이런 정보들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 입장에서도 가맹점 확대는 중요하다. 자신들의 생태계로 들어오는 업체들이 많아질수록 여행객들에 더 다양하고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국의 알리페이 인프라가 강화되면 전자상거래와 결제시스템을 앞세운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힘을 받게 된다. 라이벌 기업인 위챗페이와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야 한다. 위챗페이는 중국에서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통하는 위챗 서비스를 발판으로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알리페이 못지 않게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더글라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글로벌사업 총재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여러분들이 우리와 함께 스마트한 라이프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은 우리에게 더 많은 성장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여러분들에게도 많은 이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이 26일 베이징에서 '2017년 글로벌 스마트투어 생태계 서밋'을 개최했다. /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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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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