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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여객기 날개 시커멓게 뒤덮은 ‘벌 떼의 습격’…어떻게 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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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Coconuts Jakarta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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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oconuts Jakarta 캡쳐


인도네시아에서 때 아닌 벌 떼의 습격으로 여객기 운항이 지연되는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코코너츠 자카르타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40분 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수마트라우타라주에 위치한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에 착륙해 터미널로 이동하던 시티링크 QG885편 여객기가 오른쪽 날개에 붙은 수만 마리의 벌떼 때문에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고 25일 보도했다.

마치 짙은 먹구름이 낀 것 같은 벌 떼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베니 S. 부타르부타르 시티링크 부회장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승객들과 직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터미널까지 이동했음을 확인한 후 여객기 청소 작업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그는 현지 언론 매단 트리뷴을 통해 “오후 12시 30분께 날개에 붙은 벌 떼는 공항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 물을 뿌려 모두 제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벌 떼 제거 작업 이후 여객기의 안전 점검도 함께 실시했다고 말했다.

점검 결과 여객기의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해당 여객기는 다음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바탐으로 이륙했다. 다만 여객기 점검으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약 90분이 지연됐지만, 목적지인 바탐까지 안전하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티링크 측은 그간 곤충과 관련한 사고를 겪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갑작스러운 벌 떼의 출현에 대해 공항 관계자들과 함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관계자들은 쿠알라나무 국제공항 인근 지역의 벌목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벌 떼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던 중 발생한 일이라고 추측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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