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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한때 트럼프와 앙숙이었던 '충성파' 루비오, 국무장관 예정[피플in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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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대이란 강경파…우크라戰도 트럼프와 관점 같아

백악관 비서실장 와일스와 같이 플로리다서 경력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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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웃고 있다. 24.11.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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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53·플로리다)을 국무장관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마이애미 대학교 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공화당 소속으로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당시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미국의 보수 세력을 이끌 젊은 정치인으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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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우측)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2016년 3월3일(현지시간) 미시간 디트로이트 폭스시어터에서 열린 폭스뉴스 주최 TV토론에 참가해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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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공화당 경선서 트럼프와 인신공격…경선 하차 뒤 트럼프 지지

루비오 의원은 2016년 대선에 경선 주자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는데 당시 경쟁자 트럼프 당선인과는 토론에서 인신공격을 주고받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3월 폭스뉴스 주재로 열린 공화당 TV토론회에서 루비오 의원이 선거 유세 도중 자신의 손이 큰 키에 비해 매우 작다고 비방한 것을 시간을 들여 반박했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더러 '작은 마르코(Little Marco)'라고 부르자, "그는 키가 188㎝다. 근데 왜 손은 키 158㎝의 사람 손에 불과한지 모르겠다"며 작은 손이 작은 성기를 뜻한다는 속설을 암시한 농담을 던졌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내 손을 공격한 적이 없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이 손을 봐라. 작은 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마르코가) 내 손이 작으면 다른 것도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문제가 없다. 보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을 두고 "지금껏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사람 중 가장 저속한 사람"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러나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배한 뒤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지지를 표명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두 인물은 그 후로도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인은 루비오 의원을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루비오 의원은 결국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한때 라이벌이었지만 나중에 상원에서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된 사람에게 그의 두 번째 행정부에서 최고 직책을 부여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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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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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대이란 강경파…우크라戰도 트럼프와 관점 같아

루비오 의원은 초반에 미국의 국외 개입에 회의적인 공화당 의원들과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문제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의견이 비슷해졌다.

루비오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이르렀다며 "나는 러시아 편이 아니지만 불행히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협상된 합의를 통해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루비오 의원은 중국과 이란에 강경한 외교 정책 매파로 분류된다. 상원 정보위원회와 외교관계위원회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산 중국은 미국이 살아 있는 기억 속에서 마주했던 가장 강력한 적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실용적인 외교 정책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적대 세력은 단결하고 있다. 북한, 이란, 중국, 러시아가 점점 협력하고 있다"며 "해외에 투자하는 방식과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서 매우 실용적이고 현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지난 3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국가 안보 위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 세계 국가들이 단극(unipolar) 세계가 끝났다고 판단해 도전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미국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국 주도 체제의 대안이 되길 원한다. 러시아는 자국 국경 밖에 완충국을 가질 자격이 되는 강대국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들은 벨라루스를 원할 것이고, 우크라이나와 다른 곳들도 그렇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중동 전역에 이슬람혁명을 수출하고 싶어하며 이미 레바논과 시리아, 아라크 내부에 대리 세력을 갖고 있다. 그들은 요르단과 바레인을 위협하고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고 그런 식으로 지역 지배력을 갖추길 원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고 북한이 있는데, 한국에 대해 수사적으로 행동적으로 점점 더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상호 연결돼 있다. 이것은 세계 질서에 대한 도전이다. 또 이 느스한 형태의 국가 연합이 미국뿐 아니라 우리 동맹국들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루비오 의원의 이력을 언급하며 "국무부는 루비오에게 잘 맞는 곳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ABC뉴스도 "국무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관리들은 루비오의 광범위한 외교 정책을 존중하며, 그가 국무장관 역할을 지나치게 정치화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지명한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스 역시 루비오 의원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주에서 대부분의 정치적 경력을 쌓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주유엔 미국대사로 발탁해 외교·안보 분야의 인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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