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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또 치고받은 北·中 관영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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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매체들 창피모르고 방자… 푼수없이 다른 주권국 헐뜯어"

中 "北, 중국의 대화 노력 무시… 우리가 없다면 美가 北공격"

북한 매체들이 지난 22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판한 중국 매체들을 맹비난하자, 중국 관영 매체가 25일 반박에 나섰다. 북·중 매체들은 지난 4~5월 북핵으로 인한 전쟁 위기설이 고조됐을 때도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창피를 모르는 언론의 방자한 처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북한)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걸고든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제재 압박 광증이 극도로 달한 때에 중국 일부 언론이 우리의 노선과 체제를 심히 헐뜯으며 위협해 나섰다"고 했다.

이어 인민일보·환구시보·인민망·환구망 등 중국 관영 매체의 실명을 거론하며 "일개 보도 매체로서 다른 주권 국가의 노선을 시비하며 푼수 없이 노는 것을 보면 지난 시기 독선과 편협으로 자국 인민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를 인용해 "조선중앙통신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왜곡하고 있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대북 군사 공격을 중단시키고 대화를 재개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북한이 완전히 무시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아무것도 안 했다면 미국은 수차례 북한을 파괴했을 것"이라며 "북핵에 대한 반대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모두 공유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도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대해 "매우 어리석은 태도로 많은 중국인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며 "중국 온라인에서 북한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에도 "남의 장단에 춤을 춘다"며 중국을 비난한 적이 있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조선중앙통신사의 글은 계속 무시해버려야 한다"고 맞선 적이 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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