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이명박 국정원... 한나라당 인사들도 공격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공격대상에는 당시 집권여당인 당시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느슨해지고, 당시 여당의 반란기미가 보이던 2011년 1월 즈음에 댓글부대의 공격이 이뤄졌다.

국정원은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을 향해 “저격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자꾸 총부리를 아군에 겨누고 있다. 그러다 아군이 전멸하면 홀로 정치하려는가? 적군 앞에선 단합할 땐 해야지, 사돈 남 보듯 집안 흉을 봐서 뜨려는 구시대적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2010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청와대와 당시 여권 주류인 친이명박계가 안상수 대표를 지원했다는 등의 이유로 청와대와 거리를 뒀다.

심지어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대상에 올랐다. 국정원은 “웬 견제! 보온병 등으로 꺼져가는 본인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돌출발언한 거 같은데 여당 내 본인 위치를 생각해서 신중 발언해야지 한마디로 중용해선 안될 인물”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 대표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에 찬성하면서 청와대 미움을 샀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1월 청와대 안가회동에서 안 대표에게 “당신, 이제 거물됐던데”라고 비아냥댄 바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에 대해선 “검찰의 엉터리 수사로 전직 대통령 자살 운운한 데 대해 여당의 검찰 등 공권력 흠집내기 저의가 있다”고 공격했다. 원조 친이명박계였던 그는 정권 초반부터 인사 문제 등으로 청와대와 틀어졌다. 원희룡 의원에 대해선 “애국 인사들에게 언제든 뒤에서 칼을 꽂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당시 한나라당 의원 ‘양아들’로 불릴 정도였으나,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비판 목소리를 냈다.

친박근혜계였던 권영세 의원을 향해서는 “의무교육과 같은 선에서 무상급식을 논하자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배급제 또는 강제 급식과 다를 바 없는 제도”라고 썼다. 권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주장하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을 편들지 않고 “무상급식을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가 이명박 정부의 미움을 샀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