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내 소통브랜드 '두드림'만들어
직원들과 아침식사에 온라인 대화도
유연한 조직문화 디지털부서에 적용
경쟁력 향상위한 AI 전문가도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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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7월 31일 저녁, 신한은행 본점 옥상정원에서는 ‘디지털 파티’가 열렸다. 위성호 행장이 주최한 소통행사 ‘두드림(DO DERAM) 나잇(NIGHT)’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본부부서장들이 참석해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세계 각국의 맥주를 마시면서 격의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행사장에는 3대의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해 위 행장의 경영 키워드인 ‘디지털’을 반영시켰다는 후문이다.
위 행장은 은행권에서 ‘디지털 전도사’로 유명하다. 단순히 IT에 익숙한 인재 양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로 대변되는 유연한 사고 방식을 기존의 수직적인 ‘아날로그’ 사고 방식에 덧붙여 금융의 벽을 허물겠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신한카드 사장 시절에도 그는 금융권 최초로 사내 호칭을 파괴하고, 직함을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연공서열’ 중심의 보수적인 금융권 문화를 바꾸기 위해 나선 바 있다. 유연근무제와 복장 자율화 등을 도입해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 안에서 혁신적인 디지털 마인드를 갖도록 추진했다.
위 행장이 신한은행에 취임한 이후 만든 ‘두드림’행사는 구태의연한 소통 행사 방식을 벗어나 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온라인 소통, 테마가 있는 소통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직급별 8~9명의 직원들을 초대해 아침식사를 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굿모닝 두드림’은 지난달말까지 10회 열렸다. 여기에는 오피니언 리더그룹, 부지점장, 커뮤니티장, 베스트 PB(프라이빗 뱅커) 등 다양한 그룹의 직원들이 참여한다. 소통 콘서트인 ‘We, 두드림’에서는 100여명의 직원과 ‘디지털’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 위 행장은 소통 콘서트에서 실시간 리서치 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과 공유해야 할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VR 기기를 통해 유명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실제로 보는 것처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최근 호남 지역에 현장방문했을 당시, 위 행장은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 TV를 통해 전 진원들과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을 접목한 ‘소통’을 함으로써 위 행장의 ‘감성 디지털’전략이 통하는 모습이다.
위 행장의 ‘디지털 소통’전략 방식에 은행 또한 ‘디지털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CT)그룹 내 부부장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호칭 간소화를 시행하는 등 조직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기존 5단계 직급을 선임과 수석 등 2단계로 대폭 줄여 빠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출신의 인공지능(AI)전문가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앉히며 디지털 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재 영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 외에 위 행장은 평소 업무 보고를 받을 때에도 긍정적으로 직원의 의견에 귀기울인다고 한다. ‘경청의 최고경영자(CEO)’로 불릴 정도로 직원들이 내놓는 의견이나 보고서 등을 끝까지 들어준다는 얘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고를 받을 때에도 ‘안된다’거나 ‘하지말라’는 식의 답변은 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경청하고 심사숙고한 후에 의견을 내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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