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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friday] '내부자들'의 헌책방, '전우치'의 갈대숲도 한번 둘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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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에서 만난 단양

영화·드라마에 등장했던 단양의 풍경을 따라 여행 떠나보는 것도 좋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 한적한 시골 마을,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숲속에 비밀스럽게 자리 잡은 헌책방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내부자들'(2015)을 촬영한 새한서점(010-8968-0648)이다. 영화에서 우장훈 검사(조승우 분)의 본가(本家)로 안상구(이병헌 분)를 숨겨 준 은신처로 등장했다. 깊은 숲속 오랜 세월을 견뎠을 법한 목조 건물과 빽빽하게 꽂힌 책, 책장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서울에서 헌책방을 운영했던 이금석 대표가 2009년 직접 공간을 만들고 책을 채워넣었다. 산자락 경사면을 따라 흙바닥을 그대로 둔 채 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 두 채의 건물엔 13만여권의 장서가 빼곡하게 꽂혀 있다. 책마다 세월의 흔적과 흙먼지가 쌓였지만 숲속 풍경을 배경 삼아 책장 넘기며 여유를 즐기기 충분하다.

조선일보

영화 ‘내부자들’을 촬영한 단양 적성면 현곡리 숲속에 자리한 헌책방 ‘새한서점’.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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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남한강 갈대숲은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는 단양의 장관 중 하나다. 단양군 가곡면 덕천리에서 향산리까지 남한강을 따라 10.8㎞에 걸쳐 갈대들이 자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영화 '전우치'(2009)에서 전우치(강동원 분)가 바다를 보고 싶어 하는 여주인공을 위해 도술을 부려 갈대숲을 바다로 바꾼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쌍화점'(2008)과 드라마 '일지매'(2008)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가곡면사무소가 있는 사평마을 일대 고운골남한강갈대숲 1.4㎞ 구간이 가장 인기 있는 탐방 코스. 산책로와 쉼터, 주차장 등을 갖춰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갈대가 본격적으로 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중순 이후 파란 하늘, 남한강과 어우러진 갈대숲에선 가을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온달관광지(043-423-8820)는 사극 촬영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로 더 많이 알려진 고구려 25대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와 그의 남편 온달장군, 고구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온달 장군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온달산성, 온달 장군이 수련했다는 온달동굴과 함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 수·당나라풍의 이국적 건물들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드라마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육룡이 나르샤' '보보심경 려' '화랑' 등이 촬영됐다. 이곳을 중심으로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온달문화축제(043-420-2562)가 열린다. '온달산성 전투놀이' '고구려 무예 시연' '고구려 복식·난전 체험' '전통 활·목검 만들기 체험' 등 각종 공연과 체험 행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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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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