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펄어비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왼쪽 3번째),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왼쪽 4번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왼쪽 5번째)가 참석했다./사진=한국거래소 |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혔던 펄어비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펄어비스 상장으로 최소 150억원의 수익을 손에 쥐게 됐다. 주관계약에 따른 인수수수료, 청약수수료뿐 아니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수익까지 더한 액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상장한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의 인수수수료와 청약수수료를 합쳐 7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넷마블 상장 당시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번 76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펄어비스에서 받은 인수수수료는 공모금액 1854억원의 3%인 55억6200만원이다. 당초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인수수수료는 전체 공모금액의 1.7%였지만 공모가가 공모희망가(8만~10만3000원) 상단인 10만3000원으로 확정되자 펄어비스 측에서 인수수수료를 3%까지 올려 제시했다. 펄어비스는 수요예측 당시 6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16억7045만원의 청약수수료 수익도 챙겼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6월 결산법인 특성상 실적이 온기로 반영되지 않는 등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상장과정에서 주관사 측의 공이 크다고 판단해 인수수수료를 자발적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업인 프리IPO 투자로 인한 수익도 더해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비상장법인인 펄어비스에 20억원을 투자해 상장 후 주식 3만800주(0.2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당시 펄어비스 구주 기준 주당 5만원대 초반 가격을 책정해 큰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회사 가치를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펄어비스의 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4021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차익 실현은 상장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한 달 이후 가능하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펀드를 조성하면서 펄어비스는 해당 펀드에서 6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리IPO 펀드에 자기자본투자로 300억원을 넣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펄어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하기에 훨씬 앞서 프리IPO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후 반년 뒤 주관계약을 체결하면서 회사 측과 신뢰가 돈독해지고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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