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도 1~2 신용등급만 낮고, 3~6등급은 더 비싸
카카오뱅크. <한겨레>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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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중간 등급인 중신용자를 위한 금융서비스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된 고객은 고신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은행보다 고신용자 고객 비중이 높은데다, 중금리 대출금리도 일반 은행보다 더 높았다.
2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회위원회 위원에게 보고한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취급한 대출에서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 비중은 87.5%(대출액 기준)였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뺀 국내 은행 전체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78.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이다. 반면 인터넷 전문은행의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11.9%로, 국내 은행 17.5%를 크게 밑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이후 사실상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했거나 이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았던 셈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금리는 일반 은행보다도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1~2등급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연 3.39%로 국내은행(3.71%)보다 조금 낮았다 하지만 3~4등급의 경우엔 인터넷전문은행은 연 4.79%로 국내 은행 연 4.51%보다 높았고, 5~6등급 대출 평균 금리도 인터넷전문은행(6.19%)이 국내 은행(6.13%)보다 조금 더 비쌌다. 많은 직원을 두지 않아 원가가 덜 든다는 이유를 들어일반 은행보다 더 싼 대출 상품을 팔겠다는 약속도 빈말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영업 초기에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축적이 부족하고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지난 4월과 7월에 영업을 시작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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