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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마켓뷰] 추석연휴까지 관망세?..."3분기 실적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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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하락세로 마무리 지으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올랐지만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하며 힘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이벤트 소멸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래 사상 최장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관망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4%(5.70포인트) 하락한 2406.50에 마감했다.

조선비즈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4%(6.94포인트) 내린 661.11에 장을 마쳤다.

◆ 오른 종목보다 떨어진 종목이 3배…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오르며 지수하락 방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하는 종목보다 하락하는 종목이 3배 더 많았다. 199개 종목이 상승 마감한 반면 622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하락하는 종목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금융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상승 마감하며 코스피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상승 마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시총만 합해도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30% 가까이 된다. 삼성전자는 장중 264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다만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조가 유지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며 “IT와 금융을 제외하고는 화학, 철강 등 소재나 바이오, 제약 등 성장주가 빠졌고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벤트 이후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외국인 매도가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입장을 비둘기파보다는 매파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8억원, 기관은 200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중 5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하다 장 마감 직전 매도량을 급격하게 줄였다. 기관 중에서 우정사업본부를 포함한 국가·지자체가 178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두 매매주체가 모두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이뤄진 거래였다. 외국인은 비차익 거래로 561억원, 기관은 차익 거래로 167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도 국가·지자체가 1701억원을 프로그램 차익 거래로 순매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실 지난 14일 있었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 그동안 물량을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정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추석 연휴까진 관망세 이어질 전망…“3분기 어닝 시즌 기다려야”

현재 국내 증시는 10일이라는 사상 최장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쉰다. 유가증권시장 출범 이후 가장 긴 휴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휴장 기간 동안 일어난 이슈에 따라 개장 첫 날 큰 변동을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있다.

또 3분기 실적도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발표가 시작되는 만큼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가 강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2400 안착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휴를 앞두고 매물 소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연휴 공백이 길다 보니 외국인을 비롯해서 투자자들이 계속 매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분기 말을 맞아 실적 기대감이 오르거나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 위주로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증시를 끌어줄 수 있는 동력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윈도드레싱이란 기관투자자들이 월말, 분기말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 종목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박소연 연구원은 “3분기 어닝 시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과도하게 들어가기 보다 중립화해서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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