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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국방부 백신 교체, 결국 해 넘기나...기존 백신 공급사 사업 차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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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망 해킹 사고 1년이 지났지만 국방부 안티바이러스(백신) 교체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 7월 6일 '전군 바이러스 방역체계(내부망) 구축 사업' 공고를 냈지만 하우리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8월 17일 유찰 후 한 달이 되도록 내부망 사업 재공고는 나오지 않는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5월 국방망 해킹 사고 원인으로 백신 납품 기업을 지목했다. 국방부는 대응책으로 백신 교체를 제시했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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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기존 내부망과 외부망에 같은 백신을 쓰던 방식을 이원화했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외부망과 국방망 등 내부망에 서로 다른 제품을 쓰는 방식이다.

외부망은 7월 25일 공고 후 무응찰로 유찰됐다. 내부망 사업과 달리 외부망은 9월 7일 다시 재공고가 났고 20일 개찰할 예정이다.

내부망 사업 공고가 나지 않으며 올해 안에 국방부 백신 교체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부망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는 국방망과 전장망이다. 국방부 내부 중요 엔드포인트 보안이 계속해 미뤄지고 있다. 내부망 공고가 나지 않는 데는 결정권을 가진 사이버사령관과 정보화기획관 공석도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사업 지체로 국방부는 물론이고 기존 백신 공급사 사업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내부망 사업에 단독 응찰하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방부 사업을 해온 하우리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국방부 백신 교체 사업이 늦춰진데다 3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탓이다. 유지보수 비용은 2014년 계약 당시와 같은 수준을 받는다. 하우리는 2014~2016년 국방부 백신 사업을 13억8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김희천 하우리 대표는 “국방부 백신 사업은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국방부 내부망 사업 공고가 재대로 진행되지 않아 단기 계약으로 장기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하우리를 배제하고 내부망 사업을 진행하려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면서 “국방부 요구사항에 맞춰 백신을 재개발하고 성능시험(BMT)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방부 사업은 모든 백신 기업이 꺼린다”면서 “국방부 사업에 응찰한 건 국내 기업이 내부망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정상 절차대로 내부망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응찰한 기업에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내부망 사업 재공고 일정과 지연 이유를 공식 질의했으나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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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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