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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안경환ㆍ박기영ㆍ이유정ㆍ박성진…낙마는 ‘金요일’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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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정치권도 정치적 논란거리는 주말 직전 발표

일명 '쓰레기 버리는 날'

조선일보

15일 사퇴를 발표한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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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차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을 자진 사퇴한 후보자 6명 중 4명이 ‘금요일’에 사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사퇴한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 후보자는 총 6명이다. 이 중에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6월 16일),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후보자(8월 11일),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9월 1일),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9월 15일) 등 4명이 모두 금요일 오후에 사퇴를 발표했다.

특히 박성진 후보자의 경우 13일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가 국회에서 채택됐지만, 사퇴 시점은 이보다 이틀 지난 15일 오후 1시에 발표됐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월요일(6월 5일),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목요일(7월 13일)에 사퇴했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지난 11일 월요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

권신일 한양대 겸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는 “주말에는 교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 토요일자 신문 등 주말 뉴스에 대한 소비가 적다는 것은 PR분야의 상식”이라며 “토요일에 발표하기는 너무 속이 보이니 금요일 오후 시간대를 노리는 것은 역대 정부에서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미국 정치권에서도 금요일에 중요한 정책 이슈를 발표하는 일이 종종 있다.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의 한 에피소드 제목에서 유래한 ‘take out the trash day(쓰레기 버리는 날)’이라는 표현도 있다. 정치적 논란이 되는 이슈를 금요일 등 주말이나 의회 회기가 끝나는 날에 ‘버린다’는 의미다. 지난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015년 영국 의회가 크리스마스 휴정에 들어가기 직전 내각 성명 36건과 정부 문서 424건을 공개한 점을 비판하면서 이 표현을 쓴바 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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