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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사설] 롯데 中서 철수, 정부 지금 北 취약층 걱정할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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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으로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에서 철수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중국 매장 112개의 매각을 추진할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이미 5000억원 넘는 적자가 났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지금까지 8조원 넘게 투자한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2008년부터 3조원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1조원을 투자한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차 불매 운동으로 4~6월 판매량이 60% 넘게 급감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올 2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사드는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니다. 북핵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중국은 이를 알면서도 이 기회에 한국을 확실하게 길들이고 미국에게서 떼어놓으려 하고 있다. 이런 중국을 향해 우리 정부는 사실상 입을 닫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의 사드 보복을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 심기를 거스를까봐 WTO 제소라는 협상 카드를 정부 스스로 먼저 접었다.

그런데 통일부는 대북(對北) 800만달러 지원 검토를 밝히면서 대북 제재로 북한의 취약 계층이 더 어려워질 것을 걱정해 지원한다고 했다. "한국이 운전자 역할을 하려면 다소 무리한 결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북핵 때문에 어려워진 북한 취약 계층이 걱정된다면 북핵 때문에 그보다 더 큰 피해를 입는 우리 기업에 대해선 어떤 걱정을 하고 있나. 중국은 보복하고 한국 정부는 외면한다. 국내에선 정부발(發) 반(反)기업 선풍이 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그야말로 고립무원, 사면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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