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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투잡도 경단녀도 환영" 설계사 모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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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 앞두고 보장성 판매 강화, 설계사 역할 중요한데 리크루팅 어려워..'특화·틈새' 모집 주력]

머니투데이

보험회사들이 ‘설계사 모시기’에 나섰다. 건물 보안이 엄격해지고 대면접촉을 부담스러워 하는 추세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설계사를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줄어서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채용 조건을 다양화하는 한편 ‘경단녀’(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도 적극 선발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로 교육, ‘투잡 설계사’ 모시기=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모바일 설계사’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설계사 대면 교육과정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모바일 교육을 실시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영업에 활용하도록 젊은 설계사를 모집한다는 취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문성 있는 젊은 설계사를 영입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바일 설계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모바일 교육시 설계사 자격 인정 여부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설계사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 설계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퇴근에 제한이 없고 교육도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받을 수 있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부업으로 설계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현재 약 1400명 정도가 활동 중이다.

신한생명은 ‘소호슈랑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나 자영업자들이 기존 직업을 유지하면서 설계사로 등록해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로 현재 원광대 의과대학 총동창회, 대한성형외과 의사회, 육아전문 업체인 베이비메모리즈 등 10개 소호사업자와 제휴한 상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부채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보다 종신보험과 CI(중대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해야 하는 만큼 보험사들이 전속 설계사 채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설계사별 특성을 반영해 채널 혁신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단녀’ 활용 위해 육아도 지원=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단녀’에 대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30~40대 경단녀를 통해 비슷한 또래의 젊은 고객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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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30~45세의 젊은 여성 컨설턴트로 구성한 특화채널인 ‘리젤’ 지점을 6개 운영 중이다. ‘워킹맘’의 상황을 고려해 출근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영업 지원으로 설계사 인원은 지난 6월말 기준 122명으로 1년 사이에 3배 정도 늘었다.

한화생명도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인 ‘리즈’ 지점 출범을 위해 서울, 부산, 구미 등 3개 지역에서 90명의 설계사를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유연근무제를 실시해 자녀의 등·하원을 직접 챙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도 지난해부터 30~40대의 전문대 졸업 이상의 직장경력이 있는 여성들로 구성된 ‘퀸 FP’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기 19명과 2기 12명 등 총 31명이 근무 중이며 오는 10월 3기 선발을 통해 40명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는 진입 장벽이 낮지만 영업이 어렵고 수입이 불안정해 신입 채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AI(인공지능) 설계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져 젊은층이 지원을 꺼리고 있어 채용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채용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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