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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올가을 돈되는 금융상품] 금리혜택 쏠쏠하네…시중銀 `특판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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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리 경제에 모처럼 불어오던 훈풍이 '북한 핵 위협'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주춤하는 모습이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잃은 투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융권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이후 시중은행 간 수수료 인하와 금리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신규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서비스 혜택을 올인해서 제공하는 무한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몰고 온 이른바 '메기 효과'다. 메기 효과란 조용한 연못에 메기가 등장해 기존 물고기들이 긴장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한 달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끌어모았고 대출금은 2조원에 달할 정도니 기존 은행들도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서 앞다퉈 특판 상품을 내놓거나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는 올리며 가격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잘 이용하면 고객들이 저금리 시대, 안전 자산 선호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쏠쏠한 재테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 다양한 상품의 라인업을 선보이며 올가을 고객 몰이에 나섰다.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특화상품인 'KB티몬적금'과 생활 밀착형 플랫폼인 '리브'를 통해 간편하게 소액 비상금 대출도 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처럼 공인인증서 없이 대출이 가능하게 설계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저렴한 해외 송금수수료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KB ONE ASIA 해외송금'은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은행권 최저 수준인 건당 1000원으로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국민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365일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어 고객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KEB하나은행의 'T핀크적금'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 출시됐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투자해 출범한 핀크가 처음으로 선보인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금리 혜택이 파격적이다. 기본적인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 2.7%에 SKT 가족결합 혜택 1.3%를 더해 최대 4%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와 제휴해 만든 '투뿔카드'를 동시에 이용하면 카드 이용 금액에 따라 적금 불입액의 4~12%의 혜택을 추가로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매월 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납입하면 금리를 두 배 높여주는 특판 적금을 내놨다. 인터넷은행이 복잡한 우대 조건을 싹 빼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에 착안했다. '신한 두배 드림 적금'은 2년 만기 상품으로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중 목표 금액을 선택해 매월 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납입해 저축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금 기간 중 신한은행 입출금통장으로 매월 10만원 이상의 금액이 12개월 이상 입금되면 기본 이자율 1.3%의 두 배인 2.6%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재밌게 절약하고 알뜰하게 저축할 수 있는 '짠테크' 적금 상품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 '짠테크'는 절약과 재테크를 합성한 의미로 20·30대 젊은 층에게 재테크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위비 짠테크 적금'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캘린더 강제저축'과 '봉투 살림법'을 응용한 저축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은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금리는 최대 연 2.3%다. NH농협은행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농업·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 경제사업장 이용 실적과 금융 상품 금리 우대조건을 연계한 '농부의마음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물건을 사면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1.7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도농 상생형 상품이다. 기존 예·적금 상품과 달리 NH농협은행 거래 실적이 없더라도 농협 경제사업장 이용 실적(농심 실적)만 있으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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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금융회사들의 '깜짝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재테크 기법 중 하나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1월 말까지 '씨티 자산관리 통장' 신규 가입 시 연 1.5%(세전, 이하 동일)의 신규 가입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다. SC제일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고금리 자유입출금통장 '마이플러스통장'의 신규 개설 계좌에 대해 2개월간 최고 연 1.5%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전북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1000억원을 한도로 '대고객 감사 특판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우대이자율을 지급하는 '특판DGB함께 예·적금'을 판매 중인데 이 상품은 예금 한도 500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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