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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9·9절 도발 대신 체제결속 택한 북한…핵 자축연·수소탄 추정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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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허고운 기자 = 북한은 정권수립 69주년 기념일인 9일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 대신 6차 핵실험을 자축하며 체제 결속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수소탄 시험은 조선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 굴하지 않고 핵·미사일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는 수소탄 시험의 완전성공으로 민족사적 대경사, 특대사변을 안아온 핵과학자, 기술자들을 위해 성대한 축하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9일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연회에는 김정은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 고위간부 외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들이 참석했다.

김정은은 핵 개발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번에 올린 수소탄의 폭음은 간고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뤄낸 조선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튼튼한 자립적 경제토대가 있으며 비상한 두뇌를 가진 과학자 대군과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무장한 군대와 인민, 자력갱생의 투쟁전통이 있기에 주체혁명의 최후승리는 확정적”이라고 주장하며 핵무력 완성 단계 목표에 이르기 위해 관련 연구사업을 더 벌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만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연회 축하연설에서 “이번 특대사변(6차 핵실험)은 온 세상이 초강력 수소탄을 장착한 실전화된 대륙간탄도로켓까지 가진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핵무기 병기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핵탄두들이 최고사령부의 병기창에 꽉 들어차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회에서는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이 부위원장은 “위대한 스승, 자애로운 어버이가 되시어 핵무기개발자들에게 온갖 사랑과 배려를 다돌려주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께 최대의 영광과 가장 뜨거운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고 찬양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핵강국’을 만들어준 김정은 띄우기로 해소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정은도 핵개발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핵무력 건설 초행길을 열어주시고 빛나는 승리로 이끌어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 오늘의 승전소식을 아시면 얼마나 기뻐하시였겠는가”라며 핵개발은 김일성·김정일의 뜻을 계승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이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6차 핵실험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자축하는 공연도 열었다. 이 공연에는 김정은 뿐 아니라 부인 리설주도 함께 자리했으며 수소탄 탄두로 추정되는 물체를 과학자들이 조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자주와 정의의 성새로 존엄높은 주체의 강국’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이 땅에는 절대병기인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로케트 등 가질것은 다 가진 천하무적의 강군이 있다. 우리에게는 적들의 그 어떤 침공도 격파분쇄할수 있는 우리 식의 모든 선택안들이 있으며 우리는 미국의 그 어떤 도발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며 국제사회의 압박에 무력도발로 응수할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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