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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카리브해 피해 ‘어마어마’ 미 본토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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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커진 허리케인 ‘어마’…플로리다 반도 상륙 임박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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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으로 위력이 커진 허리케인 ‘어마(Irma)’가 10일 오전 7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섬에 당도했다. 이날 아침부터 키웨스트섬에는 시속 215㎞ 강풍과 함께 ‘허리케인의 눈’이 키웨스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어마가 상륙하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 서해안의 주민 650만명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어마는 앞서 9일 카리브해 섬나라들에 최소 24명의 사망자를 내고 많은 재산 피해와 함께 주산업인 관광 인프라를 파괴했다.

■ 플로리다 주민 650만명 대피령

어마는 당초 5등급으로 시작해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3등급으로 약화됐지만 플로리다 반도로 접근하면서 다시 4등급으로 세력이 커졌다. 특히 쿠바에서 플로리다 방면으로 징검다리처럼 일렬로 늘어선 키웨스트·마라톤·키라르고 등 키스(The Keys) 열도의 섬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어마는 키스제도 남동쪽으로 접근하면서 최대 풍속 215㎞의 4등급으로 세력이 커졌다. 어마는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인구 밀집지역인 탬파와 파인라스 카운티를 지나게 될 것으로 예보됐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일단 모두 대피해서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19개 카운티의 110만여 가옥과 상업 건물이 정전됐다고 플로리다전력이 밝혔다. 스콧 주지사는 전날에도 “폭풍해일이 최고 3.7m에 달해 생명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반도 중·남부 주민 650만명에게는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CNN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캠프데이비드 주말별장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허리케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카리브해 관광 인프라 초토화

어마가 지나간 쿠바 북부 해안의 크루즈 이용객 대상의 휴양지들과 쿠바 동부 및 중부의 농가들도 피해를 입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시당국은 10일 전력을 복원하고 도로를 청소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시내에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마르탱섬은 95%가 파괴된 가운데 약탈과 총격까지 일어나며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바르섬과 바뷰다섬 등 카리브해 관광 명소들도 큰 피해를 입어 관광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카리브해 섬나라들에서는 9일 현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5명, 앵귈라 1명,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4명, 생마르탱 11명,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3명 등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인구의 75%에 달하는 340만명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김진호 선임기자 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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