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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허리케인 '어마'에 트럼프의 카리브해 별장도 쑥대밭된 듯...'겨울 백악관' 마라라고도 풍전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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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들의 관광 인프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특급 허리케인 ‘어마(Irma)’가 9일(현지시간) 생마르탱 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화 별장을 쓸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며 국제적인 명소로 떠오른 플로리다의 또다른 별장 마라라고는 허리케인 어마의 예상경로에 위치해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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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르 샤토 데 팔미에르(Le Chateau des Palmiers·종려나무들의 성)은 2013년 매입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를 되팔기 위해 1690만달러(약 192억2000만원)의 가격에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프랑스령 생마탱섬의 플륌베이 해변에 위치한 별장은 침실 11개와 옥외수영장, 헬스클럽, 테니스코트 등으로 이뤄어졌다. 면적은 5에이커(약 2만㎡·6120평)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규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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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생마르탱 지역협의회의 다니엘 깁스 의장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엄청난 재앙이었다. 섬의 95%가 파괴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AFP통신에 “섬에서 가장 견고한 정부빌딩 4개가 심하게 파손됐다”면서 “다른 건물들은 물론 전원풍의 구조물들은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자산관리 회사는 당초 280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가 최근 1690만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트럼프와 가족들은 2013년 매입뒤 자주 휴양차 생마르탱 별장을 찾았지만, 최근 몇년전부터는 휴양객들에게 임대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15일까지 임대수입은 최대 100만달러(10억여원)로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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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개인 사업체인 트럼프 올거나이제이션(TA)의 아만다 밀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적절한 사전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현재로선 카리브해를 비롯해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는 경로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리케인 어마는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의 또다른 개인휴양지 마라라고를 포함, 트럼프의 또다른 휴양 리조트에도 피해를 끼칠 것을 보인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마샤블 닷컴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취임 초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외국 정상들을 불러들여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제적인 명소로 떠오른 마라라고는 허리케인 어마의 예상경로 상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는 생마르탱의 르 샤토 데 팔미에르가 피해를 입은 9일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공식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허리케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로선 이래저래 허리케인 어마의 진로에 대통령으로서의 관심은 물론, 사적인 관심까지 두어야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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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임기자 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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