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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돌아온 중국의 스모그 계절. 예년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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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치명적 영향 미칠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베이징을 필두로 하는 중국에 스모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것도 예년보다 훨씬 더 빠른 것 같다. 올해도 중국과 이웃 한국이 입을 피해가 적지 않다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이런 단정은 지난 8월 말부터 베이징 일대에 스모그의 원인 물질인 초미세 먼지 PM2.5가 연일 기승을 부린 사실을 상기하면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중증 오염 수준인 200㎍/㎥을 넘는 날이 허다했다. 10일을 전후해서는 더했다. 10일 오전의 경우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는 300㎍/㎥에 육박하기도 했다. 노약자들이 노출되면 치명적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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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스모그가 잔뜩 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 일대의 거리 풍경. 300미터 앞이 뿌옇게 보인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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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유력지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산시(山西)성 등의 상당수 도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내습하는 스모그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스모그가 보통 봄이 끝나가는 무렵에 소강 상태에 접어든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앞으로 거의 8∼9개월 동안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한국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환경 전문가 Q 씨는 “솔직히 중국 화북이나 동북3성 지역에서 발생하는 스모그가 한국에 영향을 주느냐의 여부에 대해 따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봄철 중국에서 발생하는 황사 물질이 미국 플로리다, 남미 아마존까지 날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도 향후 8∼9개월 간 고통을 겪을 것이 확실하다.”면서 한국이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올해 스모그의 계절이 유난히 빨리 돌아온 것은 지구촌의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 환경보호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는 북극해 얼음이 녹는 면적이 확대될 뿐 아니라 태평양의 바다기온 변동성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가을과 겨울 기온과 습도가 예년보다 올라간다. 자연스럽게 북쪽 찬바람의 영향이 억제되면서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중국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기는 하다. 징진지(京津冀·베이징과 톈진天津 및 허베이성)를 포함한 중부와 북부 28개 도시에서 대기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 긴급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예년의 경우를 감안하면 상황은 비관적이라고 해야 한다. 무차별 피해를 입는 것은 불 보듯 훤하다고 해도 좋다. 한국 역시 각오해야 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기는 하나 하루라도 빨리 양국 협력 하의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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